최종편집 2024-04-16 16:05 (화)
온평리 주민들 “우리 요구는 제2공항 재검토 … 설명회 의미없다”
온평리 주민들 “우리 요구는 제2공항 재검토 … 설명회 의미없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1.15 23: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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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온평리사무소에서 열린 제2공항 설명회 원희룡 지사 등 참석
원 지사 “국회 예산통과 부대조건 이행 차원 설명회 아니다” 입장 피력
15일 제주 제2공항 관련 설명회가 열린 온평리사무소 앞에서 온평리청년회 회원들이 정문을 막아선 채 제2공항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 제2공항 관련 주민설명회가 15일 오후 6시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사무소에서 열렸다.

지난 10일 제주도가 온평리에 공식 통보한 주민 설명회 자리였지만 언론에는 알리지 않은 설명회 자리였다.

설명회가 시작되기 전, 오후 5시를 넘기면서부터 온평리사무소 입구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온평리청년회 회원들이 현수막을 펼쳐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입구를 막아선 것. 20여명의 청년회원들은 “온평공항 절대 안돼!”, “주민 동의 없는 제2공항 즉각 중단!”, “마을 주민 대동단결로 제2공항 막아내자!”, “개국신화 사라진다 혼인지를 지켜내자!” 등 구호를 외쳤다.

6시께 도착한 원희룡 지사와 나웅진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과장은 이날 설명회가 국회에서 기본계획 설계 용역 등 관련 예산 통과의 부대조건으로 제시된 ‘주민과의 협의’ 절차를 이행하려는 차원의 설명회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후에야 회의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설명회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몇몇 주민들로부터 일부 주민들의 요구사항과 원 지사 및 나웅진 과장의 답변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한 주민은 “주민들이 공항이 들어서는 걸 반대하는데 무슨 설명회냐. 우리 입장은 분명하게 재검토를 요청한다는 거다”라며 “무슨 전문가 답변이라고 설명만 듣고 앉아있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장 제2공항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한 주민은 “홍콩 사례를 보면 원주민들이 결국 쫓겨나더라”며 “우리 손녀, 손자들이 오래 살도록 도지사가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에 원 지사는 “공항 문제로만 끝나면 그럴 수도 있지만 우리는 공항 주변을 주민과 같이 개발하자는 것”이라면서 돈이 없으면 떠나라는 얘기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도 차원에서 공영개발하겠다. 상가, 주차장과 공영시설을 제주도가 개발해서 주민이 마을기업과 지분을 갖고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주민들의 이익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주변 도시 개발을 정부에서 하는 것으로 놔두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특별법을 만들든지 도 조례로 만들어 그 이후 과정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한 주민은 “이 좁은 섬에 공항 하나만 해도 충분한데 왜 2개를 만드느냐. 활주로 한 개면 100만평이면 충분하다. 150만평 계획은 10년, 20년 후에 활주로를 더 늘리고 24시간 공항을 운영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향후 군사공항까지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나웅진 과장은 “미래에는 공항 확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추가로 계획한 거다”라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면적을 조정해나갈 생각”이라면서 “군사공항 이용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주면서 이해 당사자인 항공대에 용역을 준 데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 과장은 “항공대가 일부 참여했지만 항공대 혼자 한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 기술진이 참석했고 외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여기서 보상비를 받고 쫓겨나면 그 보상비로 어디 가서 집을 사고 밭을 살 수 있겠느냐. 왜 주민들의 희생만 강요하느냐”며 “국공유지를 개발 부지로 내놓을 생각은 없느냐. 항공 수요 예측 실패의 책임을 왜 온평리 주민들에게 돌리려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주민들에게 배포한 설명 자료를 통해 올해 안에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고 내년부터 설계 시행 등 절차를 이행하는 데 3년이 소요돼 이르면 2020년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와 함께 공항 예정지역 내 동굴 분포와 소음 등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감안해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기본계획 용역에 앞서 우선 발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 과정에서 동굴, 소음 영향조사 등을 우선 검토하고 용역 과정에서 도와 함께 협의체 등을 구성해 주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 반영해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현은찬 온평리장이 이사무소 정문 앞에서 원희룡 지사로부터 이날 설명회가 국회 예산 통과의 부대조건 이행 차원이 아니라는 입장을 공식 확인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15일 오후 온평리사무소에서 열린 제2공항 관련 설명회가 시작되기 직전 현은찬 이장이 설명회 진행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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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평리땅주인 2017-01-16 09:28:58
제주 2공항은 대한민국의 영토이며,, 나는 온평리 땅주인입니다,, 제주 2 공항은 국민에 의한 ,, 국민을 위한,, 국민의 공항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