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쓰레기 요일별 분리 배출제에 대한 도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지사가 이례적으로 환경 부서를 질타하고 나섰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쓰레기 분리 배출제 관련 시민들의 반발 움직임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부분을 직접 겨냥해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원희룡 지사는 9일 주간정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행정에서 투자도 안해놓고 시민의식 탓만 하느냐는 게 한 달 가까이 반대 여론의 핵심으로 돼있다”면서 “여기에 대해 인원과 장비, 예산이 돼있고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가야 되는지에 대해 내부 회의에서 국장이 지금 보고할 사항이 아니지 않느냐”고 호되게 추궁했다.
특히 그는 “환경보전국에서 전혀 이와 동떨어진 보도자료 수십건을 생산하면 뭐하느냐”며 “도민들의 일상생활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근거와 논리, 자료가 선제적으로 제시가 안된 이런 부분들에 대해 실국장과 지도부가 이걸 챙겨야 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하수도본부가 수질검사 결과를 실시간 공개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도민이든 언론이든 전문가들이든 구체적인 자료들을 직접 접근하면서 행정에 대한 신뢰와 논의의 근거를 넓혀나갈 수 있는 부분들을 선제적, 주도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 그는 행정부지사에게 “실행계획 점검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홍보와 소통에서 초점을 둬야 할 요점들이 선제적으로 기획되고 제 때에 도민들에게 제공되고 있는지 점검해 달라”면서 내부 보고용이 아니라 도민들과 언론에 수시로 알려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단편적인 보도자료가 아니라 가장 큰 주제, 가장 근본적인 주제, 그리고 도민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지속적인 주제들에 대해 메시지도 내고 필요하면 실국장들이 나서서 설득도 하고 반대하는 성명서나 운동이 나오면 그런 부분을 초청해서 직접 대화도 하고 수렴할 것은 수렴하고 이런 부분에서 소통과 홍보에 좀 더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고 도민 여론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