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들고 피해자 쫓아가는 중국인 관광객 단번에 제압 … 경찰 신고까지
교도소를 갓 출소한 ‘감방 동기’ 2명이 중국인 관광객 폭행 피의자를 현장에서 제압, 경찰 신고와 피해자 구호 조치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팀워크를 과시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자정을 갓 넘긴 시각, 제주시 연동 신제주로터리 인근 골목길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제주로 여행을 온 중국인 가족이 숙소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아들 L씨(27)가 흉기를 들고 위협하자 어머니가 숙소를 뛰쳐나왔다.
이 여성은 뒤쫓아온 L씨에게 한 차례 등 부위를 찔렸다. 이에 다급한 비명 소리를 들은 송 모씨(33)가 흉기를 휘두르면서 뒤쫓아가는 L씨를 단번에 제압했고, 함께 있던 양 모씨(40)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피해자를 신속히 이송하게 된 것도 이들의 신고 덕분이었다.
경찰은 아들 L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했고, 이들 2명에 대해서는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게 된 이들은 교도소에서 처음 알게 된 사이였다.
양씨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돼 지난해 11월 30일 출소했고, 송씨는 12월초 만기 출소하면서 함께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던 중 우연히 사건 현장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덕분에 범인을 잡게 된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오늘(9일) 저녁에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해 여성은 병원에서 응급 조치를 받고 곧바로 퇴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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