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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은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어야 … 합창 통한 소통 기대”
“합창은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어야 … 합창 통한 소통 기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12.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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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30여년 합창 외길 인생 천송뮤직센터 김희철 음악감독
30여년 동안 합창 지휘자의 길을 걸어온 천송뮤직센터 김희철 음악감독. ⓒ 미디어제주

“합창은 자신의 노래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성품을 기를 수 있죠. 아름다운 제주 섬에서 합창을 통해 서로의 균형을 맞춰간다면 더욱 아름다운 힐링의 섬이 되지 않을까요?”

지난 12월 19일 제주시 서사라 사거리 인근에 문을 연 천송뮤직센터에서 만난 김희철 음악감독(53)의 얘기다.

그의 30여년 음악 인생은 오로지 합창 지휘 외길 인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7년 선명회 합창단 부지휘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선명회 음악감독으로 마칠 때까지 평생 어린이, 청소년들과 합창을 통해 살아온 그는 중앙대 음대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과천시립여성합창단을 지휘하면서 음반도 여럿 냈다.

폴란드 합창경연대회 심사위원을 맡았고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한일청소년합창음악회 무대에서 메인 지휘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를 오가면서 상하이소년궁합창단 객원 지휘자를 맡고 있고 현재 한국합창총연합회 사무총장, 한국국제합창협회 사무총장, 유나이티드싱어즈 음악감독, 제주국제합창제 조직위원등을 맡아 음악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김희철 음악감독이 자신이 메인지휘자를 맡았던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 한일청소년합창음악제 포스터를 소개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고향인 제주로 돌아온 그가 뮤직센터를 차리고 어린이합창단 단원 모집에 나서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제주의 아이들이 저처럼 노래를 하면서 컸으면 한다”고 밝혔다. 특히 뮤직센터를 통해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천상의 음악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비영리 음악재단인 ‘천송재단’이 설립된 후 1년 반 가까이 준비 기간을 거쳐 뮤직센터 문을 열게 됐다.

센터는 음악 라이브러리 공간 형태로 무료로 운영되며, 합창단과 챔버 앙상블 연습실이 꾸며져 있다. 독창회나 독주회 대관도 가능하며 심포지엄 및 세미나, 워크숍도 할 수 있는 회의실도 갖춰져 있다.

내년 1월 오디션을 통해 어린이합창단을 모집하고 3월에는 천송 음악 아카데미를 개강하는 등 한 해 사업계획도 빼곡하게 짜여져 있다. 9월에는 폴란드 지휘자 Marcin Tomczak 초청 세미나를 개최하고 연말에는 천송재단 송년음악회로 ‘메시아 대연주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낮은음자리표를 형상화한 천송재단의 로고를 설명하면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에게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고 소개하는 그의 표정은 30여년의 음악 인생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천송뮤직센터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음악 라이브러리로 꾸며진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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