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휴 서귀포시 부시장 영결사 전문]
자리를 함께 해 주신 시민과 추도객 여러분!
그리고 슬픔에 잠겨 있는 유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방어축제 체험행사 도중 뜻하지 않은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세 분을 떠나보낸 비통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故 이영두 시장님과 김홍빈 선장님마저 영결하는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가슴 아픈 자리에 우리 모두 함께 섰습니다.
지난 수십일 동안 저 거친 망망대해에서 민·관·군·경을 총동원하여 두 분을 찾으려는 간절한 소망과 애타는 노력에도 끝내 유해마저 거두지 못한 채 영혼이라도 위로하려는 영전 앞에 서 있는 지금 이 순간, 너무나 가슴이 메이고 애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깊은 한숨과 무너지는 억장을 움켜쥐며, 16만 서귀포시민의 이름으로 삼가 고인의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또한 임들을 잃은 유가족과 친지 분들께 그 어떤 말로 아픔을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그 슬픔과 고통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故 이영두 시장님!
故 김홍빈 선장님!
오늘 이 자리에는 임들이 그토록 사랑하던 부인과, 자녀, 친지, 그리고 임들을 아끼고 따르던 선후배들이 임들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애석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은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하지만, 어찌 그리도 얼굴 한번 안보이고 한마디 말도 없이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날 수가 있단 말입니까?
지금이라도 당장 그 온화한 얼굴 다시 볼 수 있을까, 그 따뜻한 목소리 다시 들을 수 있을까 하여, 켜켜이 쌓아올린 기대와 희망의 불씨 다 털어내지 못하건만,
이제 임들과 이별해야 하는 이 시간이 참으로 억울하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돌이켜 보면, 故 이영두 시장님께서는 서귀포시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굳은 신념으로 지역 발전을 열정적으로 선도하시면서 항상 열린 마음으로 주민들과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누신 이 시대 참다운 공직자의 표상이셨습니다.
故 김홍빈 선장님께서는 시대를 앞서가는 선도자로서 지역에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생업도 마다하고 헌신적으로 봉사하신 참일꾼 이셨습니다.
이제 두 번 다시 그런 임들과 함께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임들의 존영만이 자꾸만 눈앞을 아롱거립니다.
그처럼 성실하게 살아오셨던 분들이기에, 또한 우리 특별자치도 제주 발전에 꼭 필요했던 임들이셨기에,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는 더욱더 슬프기 한량없고 가슴 저미는 비통함을 참을 수 없습니다.
故 이영두 시장님!
故 김홍빈 선장님!
오늘 기어이 임들은 우리 곁을 떠나가시지만, 임들이 평생을 통해 이루시고자 한 그 뜻만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겨주셨습니다.
우리 16만 서귀포시민과 서귀포시 산하 전 공직자들은 임들의 지역 발전을 위해 애쓰셨던 평소의 유지가 결코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서귀포시를‘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아울러 임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故 이영두 시장님!
故 김홍빈 선장님!
부디 영면하소서!
부디 명복을 누리소서!
2006년 12월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장 장의위원회
위원장 오 성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