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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양대성 제주도의회 의장 조사
[전문] 양대성 제주도의회 의장 조사
  • 미디어제주
  • 승인 2006.12.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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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성 제주도의회 의장 영결식 조사]

참으로 안타깝고 비통합니다.

공직을 천직으로 여기셨던 이영두 서귀포시장님, 바다를 평생 일터이자, 벗으로 삼으셨던 김홍빈 선장님!

차마 두 분의 영정 앞에서 故人이라는 호칭을 붙이지 못하겠나이다.

아직 생사확인이 안 된 탓에, 아니 故人이라고 부르면 영원히 돌아오시지 못할 것 같기에, 감히 님들의 영정 앞에 고인이라 부르지   못함을 용서하소서.

다시 불러 봅니다.

이영두 시장님, 김홍빈 선장님!

어디 계십니까.
대답 좀 해 보십시오.

여기서 님들의 생환을 포기해야만 합니까.

영결식 도중이라도 살아 돌아오셨다는   소식을 들을 수는 없는 겁니까.

이대로 님들의 시신 없는 무덤을 만들어야 하겠습니까.
무엇이 그리 바빠 연락을 안 주시나이까.

창졸간에 당한 참사라 참으로 비통하고  황망할 따름입니다.

평생 한 우물만 파 오셨던 공직자의 표상이자, 낙선의 쓴 잔을 딛고 오뚝이처럼 다시 서귀포시장에 당당하게 임용되신 입지전적인 인물, 이영두 시장님.

그리고 바다라면 사족을 못 쓰고 결국에는 배를 장만하고야 마셨던 김홍빈 선장님.

두 분께서는 늘 겸손하게 세상을 대했고, 따뜻했으며, 성실했고, 아름다웠습니다.

말보다는 실천, 원망 대신 인내를 택했던 선량한 사람이었습니다.

때문에 두 분께서 남기신 삶의 흔적들은 서귀포시정과 지역사회에 고스란히 스며   있음을 깨닫습니다.

특히 당당하게 자신과 지역을 위해 살아왔던 흔적들이 있기에, 두 분은 비록 생사가 불분명하지만, 그 분신들을 통해 우리는 두 분을 거듭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큰 만큼, 두 분께서 우리에게 선사해주었던 소중한 업적과 불굴의 삶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면서, 부 둔을 영원히 기억하고 추억하려 합니다.

두 분께서 남긴 소중한 순간들, 기억들, 그리고 두 분의 그 맑고 고운 심성과 열정적인 삶은 우리 제주도민들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빛날 것임을 믿습니다.

이제 두 분을 떠나보낼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누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들은 아직 시작도 못했건만,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무심히도 짧았음이 새삼 아프고 또 아픕니다.

이 아픈 이별 앞에서 두 분께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으며, 또한 남겨진 우리를 위로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우리의 가눌 길 없는 슬픔이 가시는 걸음에 짐이 되어선 안 되겠기에, 이승의  좋았던 기억과 따뜻한 온기와 아름다운 마음만을 품고 가시길 비나이다.

하늘의 보살핌 속에서 부디 평안하고 행복하길 두 손 모아 간절히 기원합니다.

2006년 12월 17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양 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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