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찾지 못한 가족들의 심정이야 이루 말할 수 있겠습니까만 이제 아빠를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이렇게 가실 줄 알았다면 전화도 자주하고 좀 더 따뜻하게 대해 드릴걸... 생전 해드리지 못한 말 눈물로 해봅니다. 아빠, 사랑합니다."

특히 故 김홍빈 선장의 7살난 아들과 유가족들의 애달픈 통곡이 함께 자리를 한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故 이영두 시장과 故 김홍빈 선장을 찾지 못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하늘도 아는지 이날 아침은 강한 바람과 눈발이 날리는 등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먼저 서귀포시장 장의위원회을 맡은 오성휴 서귀포시 부시장은 이날 영결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방어축제 체험행사 도중 뜻하지 않은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세 분을 떠나보낸 비통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故 이영두 시장님과 김홍빈 선장님마저 영결하는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가슴 아픈 자리에 우리 모두 함께 섰다"며 비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오성휴 부시장 "고인의 유지 헛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
오 부시장은 "지난 수십일 동안 저 거친 망망대해에서 민.관.군.경을 총동원하여 두 분을 찾으려는 간절한 소망과 애타는 노력에도 끝내 유해마저 거두지 못한 채 영혼이라도 위로하려는 영전 앞에 서 있는 지금 이 순간, 너무나 가슴이 메이고 애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고 애통해 했다.

#김태환 제주지사 "이 세상에서 진 빚, 저 세상으로 가서라도 반드시 갚겠다"
이어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조사를 통해 그동안 이영두 시장과 김홍빈 선장의 공적을 높이 평가한 후, "제가 이 세상에서 님들께 진 빚이 있다면 저 세상으로 가서라도 반드시 갚겠다"며 "또한 우리는 님들의 못다한 꿈이 무엇인지를 항상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양대성 의장 "두 분께서는 늘 겸손하게 세상을 대했고...."
양대성 의장은 조사에서 "아직 생사확인 안된 탓에, 아니 故人이라고 부르면 영원히 돌아오시지 못할 것 같기에, 감히 님들이 영정 앞에 고인이라 부르지 못함을 용서하소서"라며 "두 분께서는 늘 겸손하게 세상을 대했고, 따뜻했으며, 성실했고, 아름다웠다. 말 보다는 실천, 원망 대신 인내를 택했던 선량한 사람이었다"고 마했다.

#故 이영두 시장 둘째딸 고별사에 장내 '울음바다'
이어 이영두 시장의 둘째딸 지연씨가 유족을 대표해 '고별사'를 하자 장내는 울음바다로 변했다.
지연씨는 고별사에서 "막상 이렇게 오늘 아빠를 떠나보내려고 하니, 그동안 아빠에게 제대로 해드리지 못해 후회스러운 점이 왜 이리 많은지..."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지연씨는 "아빠의 마지막 길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저희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부디 이승에서의 모든 시름과 원망 다 잊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아빠에게 한번도 제대로 해 드리지 못한 말 이제야 눈물로 드립니다. 아빠,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두 고인 충혼묘지에 안장
이날 영결식이 끝난 후 이영두 시장은 서귀포 충혼묘지에, 김홍빈 선장은 대정읍 충혼묘지에 각각 안장됐다.
한편 故 이영두 시장은 1949년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출생해 중문중, 서귀농고, 제주대를 졸업하고 1977년 3월 7급 공채로 공직에 첫 발을 들인 후 서귀포시 새마을 과장, 의회사무과장, 기획실장, 제주도 지역계획과장, 국제자유도시 추진기획단장 등 25년간 공직생활을 해왔다.
그리고 지난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통합행정시 초대 서귀포시장으로 취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