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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를 보나, 저 뉴스를 보나 매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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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다영 기자
  • 승인 2016.12.02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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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주언론학회 정기세미나-제주지역 언론의 역할은?
제주언론학회는 2일 제주칼호텔에서 '2016 제주언론학회 정기학술세미나'를 열고 제주지역언론 역할 등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미디어제주

제주언론학회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후원하는 2016제주언론학회 정기세미나가 2일 오후 1시 제주 칼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는 △ 제주사회소통과 화합을 위한 지역언론 역할 △ 제주지역 갈등사례 유형과 해결역량 강화방안 △ 제주특별자치도 10년 평가 및 향후 추진방향 등 총 3가지 주제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이 논의 및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주제인 '제주사회 소통과 화합을 위한 지역언론의 역할'에 대해 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이어 토론자로 참석한 오승철 제주MBC 보도제작국장의 토론문 발표가 이뤄졌다.

오승철 국장은 중앙언론들이 전국적 관심사를 중심으로 기사를 생산하면서 지역언론과의 시각차가 크게 벌어진 현실을 지적하며 운을 뗐다.

오 국장은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중앙언론과 지역언론의 시각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역설적이게도 지역 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라며 "사람과 자본이 넘쳐나고 있는 요즘 제주 사회 내부에는 개발과 보존 문제 등 사회적 이슈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면서 지역 언론의 소통 및 감시 기능이 절실해 지고 있다"고 제주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제주 지역 언론의 현실을 설명하며 "도내 언론을 살펴보면 특종기사는 찾기 힘들고 각 방송사 마다 겹치는 리포트 아이템들이 대다수"라며 "이 뉴스를 보나, 저 뉴스를 보나 이 신문을 보나, 저 신문을 보나 비슷한 기사들 뿐"이라며 언론의 소통 및 감시 기능 약화에 우려했다.

이에 오 국장은 "지역에 어젠다를 제시할 수 있는 장기 기획 뉴스를 발굴해야 한다"라는 해결방안을 제시하며 "지역언론발전조례를 제정해 보조금 지급, 세금감면, 교육 등의 지역 언론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시했다.

제주언론학회는 2일 제주칼호텔에서 '2016 제주언론학회 정기학술세미나'를 열고 제주지역언론 역할 등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미디어제주

또 다른 해결방안 제시에 미디어 활용방법을 들었는데, "소통 경로를 넓혀 인터넷, SNS 등을 활용 지면 및 기사에 담지 못하는 인터뷰나 영상을 올리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멀티미디어 활용 방안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같은 주제에 또 다른 토론자로 나선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대표는 "제주지역 내 83개의 지역 언론사들이 있지만 지역 내 소통에서 숫자 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지역 언론의 심층 보도 및 탐사 보도의 어려움이 원인이라 설명했다.

그는 "심층보도를 위해 필요한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에 단편적 기사들만이 머무르는 현상이 나타나, 제주 지역언론은 심층 보도나 탐사 보도 등 깊이 있는 기사가 부족하다"라며 제주 지역언론이 가지는 고질적 문제라 지적했다.

한편 두 번째 주제인 '제주지역 갈등사례 유형과 해결역량 강화 방안' 강영진 갈등해결학 박사의 발표에 이어 지정토론자로 참석한 홍석준 제주인터넷신문기자협회장은 "갈등 관리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체계적인 사회적 갈등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국책사업일수록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 신뢰를 쌓아 적극적인 갈등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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