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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언어인 시를 통해 세상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시인”
“하느님의 언어인 시를 통해 세상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시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11.2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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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성현씨 유고시집 출판기념회, 고인의 따뜻한 미소 기억하는 자리
故 김성현 시인의 유고시집 ‘국화향이 나네요’ 출판기념회가 28일 오후 7시 신제주성당 엠마오홀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첫 시집 발간을 앞두고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故 김성현 시인의 유고시집 ‘국화향이 나네요’ 출판기념회가 28일 오후 7시 신제주성당 엠마오홀에서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제주도의회 고충홍, 하민철 의원과 강성균 교육의원을 비롯해 고인을 기억하는 신제주성당 신자들, 고인과 함께 문학활동을 했던 한수풀문학회, 돌과 바람 동인 등 많은 지인들이 참석했다.

출판기념회는 신제주성당 주임신부인 현문권 신부의 인사말에 이어 고인의 생전 모습을 돌아보는 영상물 상영과 시 낭송 등 순으로 이어졌다.

현문권 신부는 고인에 대해 “신앙인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언어인 시를 통해 하느님에 대한 사랑, 이 세상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오늘 이 자리는 슬픔보다 그 분이 남긴 글을 통해 고인이 얼마나 이웃과 자연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차영옥 한수풀문학회 회장은 “10년 동안 알아오면서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던 언니였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차 회장은 “언니가 10년 동안 작품 활동했던 내용과 언니 삶 자체가 시집에 담겨 있는 거 같다”면서 “언니도 이 자리에 와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언니의 섬세한 감정과 생각, 느낌이 시 하나 하나에 다 담겨 있어서 시집을 읽는 내내 언니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고인의 남편 이종식씨는 준비한 인사말을 읽는 내내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 한 고인에 대해 “남편과 자식밖에 모르면서 한결같이 내조를 하면서 가정을 꾸려온 착하고 예쁜 아내, 사색을 즐기고 책을 사면 그 책을 다 읽고서야 잠을 잘 정도로 책읽기를 좋아하고 가만히 앉아서 뜨개질을 하는 아내였다. 이제 큰일도 다 치르고 손자 손녀 보면서 즐겁게 살아갈 일만 남았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햇다.

故 김성현 시인의 유고시집 ‘국화향이 나네요’ 해설을 쓴 제주대 양영길 교수가 고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고인의 시집을 위해 해설을 쓴 양영길 제주대 교수는 “지난 2005년 한수풀도서관에서 시 창작강좌를 했을 때 운전도 잘 하지 못하면서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고 고인에 대한 기억을 되짚었다.

그는 이어 “등단해서 시 좀 쓰나 했더니 시는 안 쓰고 성경 공부를 하더라”며 “생각해 보니가 성경의 언어 구조와 시적 언어 구조가 비슷한 성격이어서 시를 더 열심히 쓰기 위해 성경 공보를 열심히 하는구나 하고 안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은 자신의 첫 시집 발간을 보지 못하고 지난 9월 성당 안에서 기도하던 중 중국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시집에는 장례미사 때 강우일 주교의 강론과 생전 고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 함께 수록됐다.

故 김성현 시인의 유고시집 ‘국화향이 나네요’ 출판기념회가 28일 오후 7시 신제주성당 엠마오홀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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