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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있는 레드오션 있다…창조적 전략으로 레드오션 지배하라”
“기회 있는 레드오션 있다…창조적 전략으로 레드오션 지배하라”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6.11.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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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출신 고경찬 ㈜벤텍스대표, ‘제주경제관광포럼’서 특강
손자병법 중 모세(謀勢), 차세(借勢), 용세(用勢) 전략 주문
고경찬 대표가 '제84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에서 특강하고 있다.

“기존 기술을 새롭게 해석하고 입체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볼 때, 레드오션은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다가온다. 창조적인 전략을 갖출 때 레드오션을 지배할 수 있다”

1초 만에 마르는 ‘드라이 존’, 냉감 섬유 ‘아이스 필’, 광발열 충전재 ‘쏠라볼’까지 폭넓은 기능성 소재를 만드는 ㈜벤텍스 고경찬 대표가 레드오션에 속한 제주 기업들에게 생존·성장전략을 제시했다.

제주출신인 고 대표는 ‘제84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에 ‘도전하라.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강연에서 고 대표는 사양산업(레드오션)으 여겨지는 섬유분야에서 창조적 전략으로 첨단산업(블로오션)으로 이끌어낸 비결과 여러 례 실패를 통해 터득한 경영전략들을 풀어놓았다.

고 대표는 “국내 섬유산업이 레드오션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은 블루오션을 찾는 것에 매달리기보다 레드오션에서도 ‘세상에 없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 대표는“100과 2라는 숫자가 주어질 때, 남들이 할 수 있는 ‘100×2’ 대신 자신만 할 수 있는 ‘100²(100의 제곱)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손자병법 13편 가운데 5편 병세(兵勢)에 나오는 ‘모세’(謀勢·기업 생존전략), ‘차세’(借勢)·기업 성장전략), ‘용세’(用勢·기업 지속성장 전략)의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모세란 ‘세(勢)를 조직한다’는 뜻으로 단숨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과정을, 차세는 ‘세를 빌리는 것’으로 고도성장을 위해 대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전략을, 용세란 ‘핵심기술을 다양한 용도로 재해석한 뒤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방식’을 뜻한다.

첫째 모세는 “혁신적인 기술이 있어야 한다”며“기술을 어떻게 가치철학으로 보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술을 만들고 전체적인 가치철학을 논해야 한다”며 “벤텍스는 ‘힐링’을 주제로 기술을 해석했다‘고 말했다.

‘입는 화장품 섬유’를 통해 ‘인간사랑’을 실현하고, 겨울철 태양광을 통해 발열하는 섬유를 통해 환경에 기여하며, 오리털을 사용하지 않은 섬유로도 충분히 따뜻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내세웠다.

특히, 오리털로 만든 구스다운 패딩의 경우 1개를 만드는데 오린 35마리가 산 채로 털을 뽑힌다는 사실에 동물의 털을 거부하기로 했고 이를 ‘동물 사랑’ 정신과 연결시켰다. 이는 미국시장에서 주효했고, 동물보호협회와도 손을 잡게 됐다.

두 번째 차세는 “중소기업은 소총도 없고 기관총도 없기 때문에적의 전투기로 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혁신적인 기술만 있다면 대기업과 협력할 수 있다”며 “로열티를 받고 기술을 판매하며 그들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용세는 “고정관념을 뒤집어 시장을 입체화하는 게 필요하다”며“기술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벤텍스는 단순히 아웃도어 소재에만 집중한 게 아니라 군복과 군화에 적합한 소재를 만들어 10억 원에 이르는 군납에 성공했다.

뿌리면 온도가 낮아지는 스프레이를 만들어 생활용품 시장에도 진출했고, 건축용 소재로 영역을 넓혔다고 밝혔다.

특히 고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강조했다.

“나무는 자기를 키워준 땅을 향해 열매를 떨어뜨려준다”며 “그 사회가 기업을 성장하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 대표는 “기업이 부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고, 기업을 통해 ‘전달’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 전달을 통해 진정한 나눔이 완성되는 ‘기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고 대표는 “제주에도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선 연봉 1억을 준다 해도 얼마 못 버티고 제주를 떠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고 대표는“‘제주도가 보는 관광에서 즐기는 관광으로, 과학과 체험을 융합하는 관광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제주관광도 발전할 수 있다는 충분한 가능성을 먼저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84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

고 대표는 제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성균관대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한 뒤 대학원에서 유기소재 공학박사에 이어 중앙대의과대학원에서 의학박사까지 취득했다.

1999년 사양산업이라 여겨지는 섬유분야에서 주식회사 벤텍스를 설립한 고 대표는 ‘1초 만에 건조되는 섬유드라이 존’과 ‘태양광 발열 충전재 쏠라볼’ 등 세계 최초의 섬유기술과 100여건의 특허기술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세계일류상품 선정 및 다산기술상, 두 번의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첨단기능성 섬유화학 전문기업을 이끌고 있다.

벤텍스의 섬유기술은 세계 다국적기업인 나이키, 아디다스, 인비스타(듀폰), 유니클로와 기술파트너를 맺고 있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도 고 대표는 지식경제부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기술위원(2007년), 지식경제부 전문위원(2009년), 특허청 IP R&D 단장(2013년), 산자부 테크플러스포럼 한국대표SPEAKER(2014년) 등을 맡았다.

이 포럼은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은행 ․ 제주농협 ․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후원해 22일 제주시내 칼호텔에서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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