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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어리목 광장에 전광판을 세우겠다고?”
“한라산 어리목 광장에 전광판을 세우겠다고?”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11.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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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김동욱 의원 “한라산에 그런 걸 설치하는 것 자체가 흉물” 지적
제주도의회 김동욱 의원이 한라산 어리목광장에 전광판을 설치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한 부분을 지적하고 나섰다.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도가 한라산 어리목 광장에 대형 전광판 설치를 추진, 경관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김동욱 의원(새누리당)은 23일 도 세계유산본부 소관 내년 예산에 대한 심사에서 새해 예산안에 책정된 ‘한라산 안전 산행 및 탐방 홍보용 전광판 설치사업’ 예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제주도가 어리목 광장에 전광판을 설치하는 데 2억원의 사업비를 배정한 부분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어리목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는 예산이 올라왔는데 전광판을 설치하면 주변 경관과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느냐”며 다른 국립공원에 설치된 사례가 있는지 따져 물었다.

이에 김홍두 본부장은 “다른 공원에 설치된 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안전 상황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전광판 설치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고 본다”면서 “가장 중요한게 기상인데 요즘은 오히려 핸드폰을 가지고 실시간으로 기상 상황을 볼 수 있다”고 전광판 설치가 안전 상황을 알리는 데 효율적이지도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본부장이 이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게 흉물이 되면 안되기 때문에 흉물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수시로 바뀌는 실시간 기상정보를 알리는 데 입간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산에 그런 걸 설치하는 것 자체가 흉물이다. 다른 지역에도 설치를 안하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니냐”며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데다 경관 훼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점을 재차 지적했다.

또 그는 “거기는 평지와 달라서 고장 날 확률도 많고 사람들이 조용한 곳을 찾아서 산에 가는 건데 그런 데서 빛을 낸다는 것 자체도 문제다. 여러 가지 면에서 부적합하다고 본다”고 신중하게 검토해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가치를 알리고 도정 홍보사항 등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기상 상황과 산행 방법, 탐방객 준수사항 등을 사전 홍보함으로써 안전 산행을 유도하고 건전한 산행문화를 정착하겠다는 취지로 관련 예산을 편성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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