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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버티기 들어간 청와대·당 지도부 겨냥 쓴소리
원희룡 지사, 버티기 들어간 청와대·당 지도부 겨냥 쓴소리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11.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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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SBS 뉴스브리핑 인터뷰 “권력이 민심을 이길 수 있겠나”
 

원희룡 지사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의 국정 농단 사태에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청와대와 새누리당 지도부를 겨냥해 작심한 듯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원 지사는 22일 오후 4시께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최근 정국과 관련 탈당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고 “새누리당을 바꿀 절대 절명의 기회다. 홀홀단신 자기 처신으로 할 문제가 아니”라며 당 내부를 개혁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공식적으로 탈당을 선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에 대한 질문에 “2주쯤 전에 남경필 지사와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면서 “남 지사는 결국 탈당했지만 저는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새누리당을 바꾸는 방법론 차원에서 방향도 제시하고 대통령과 친박 지도부의 버티기를 끝까지 말리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은 말리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의원들과도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민심 앞에서 버티는 대통령과 당 지도부에 대해 가장 좋은 방법일까 고민하고 있다”면서 남 지사의 탈당에 대해 “충분히 공감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탈당을) 결행해 안타깝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이정현 대표의 퇴진 요구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다. 시간을 길게 보면 어차피 이 대표는 더 이상 기능을 할 수 없다. 이 상태로 나라가 과연 제대로 운영될 것인지, 또 국정 운영을 위한 정치체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더 큰 문제가 있다”면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젊은 개혁적인 인사들과 함께 새누리당을 바꿀 절대절명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부분에서 “크게 보면 박정희 시대, 경제 성장과 안보를 지키느라 유지돼온 독재와 권위주의를 충격 속에 고통스럽지만 작별을 고하는 과정”이라면서 “의지와 방향성을 갖고 민심과 같이 가겠다는 뜻이다. 홀홀단신 자기 처신으로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며칠 사이에 청와대와 함께 강경 기조로 돌아선 당내 친박 지도부에 대해서는 “분명히 잘못이다. 민심을 이길 수 없다. 권력이 국민을 이기면 되겠느냐. 이렇게 버티는 과정에서 국가에 큰 위기가 올 수도 있다”며 “가장 큰 변수는 민심이지만 특검이 시작되면 검찰의 공소장 정도가 아니라 더 이상의 것이 나온다면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장기전으로 국면 전환을 노리는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태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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