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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진 무기는 바로 어른에겐 없는 순수함”
“우리가 가진 무기는 바로 어른에겐 없는 순수함”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6.11.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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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뛴다] <1> ‘자발적 봉사’를 하는 아이들

청소년. 그들을 어리다고 보지 말라. 그들은 어른이 알지 못하는 세계를 지녔고, 미래를 이끌 인재들이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는 ‘청소년이 뛴다’라는 주제의 기획을 마련했다. 이번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함께한다. [편집자 주]

 

좀 됐다. 10월 29일이다. 서귀포시에 있는 제주월드컵경기장 입구는 청소년들로 넘쳐 났다. 제주지역 청소년수련시설과 단체, 기관, 학교에 소속된 동아리 활동을 하는 아이들이 저마다 끼를 뽐냈다.

기자가 익히 얼굴을 알고 있는 청소년들도 눈에 띄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날 행사는 ‘제주청소년문화올림픽’이라는 주제아래 진행됐다. 수많은 부스, 수많은 아이들, 그날 왜 그 자리에 아이들은 왔을까.

청소년들의 다양한 활동을 홍보하는 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청소년홍보위원회 소속 학생들. ©미디어제주

답을 하자면 자신이 가진 재능을 다른 이들에게 나줘주겠다는 게다. 어른들은 ‘재능기부’라고 그런 이름을 붙이지만 아이들은 그러진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재능기부’라는 거대한 타이들을 다는 게 아니라 친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만족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그들은 ‘자발적 봉사’를 행하는 아이들이다.

봉사는 쉬운 건 아니다. 물론 아이들에겐 학교에서 정해둔 시간만큼의 ‘의무적 봉사시간’이 있긴 하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그런 ‘의무적 봉사시간’이라는 꼬리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 애들이 아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자발적 봉사’였다.

청소년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직접 알리는 한유진 학생(신성여고 1). 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청소년활동홍보위원회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한유진 학생은 이렇게 말한다.

“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직접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청소년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YP동아리학교봉사단원인 이기문 학생(남주고 1). 그는 자주 봉사활동에 나선다.

“봉사 현장을 자주 다닙니다. 각종 행사 때 책갈피를 직접 만들어주곤 하거든요. 요즘 책을 많이 읽지 않잖아요.”

이들에게 봉사란 무엇일까. 겉모습? 아니다. 청소년들이 가진 최대의 무기는 순수함이다. 어른보다 때묻지 않은 그들은 순수함으로 봉사에 나선다. 그게 진정한 봉사가 아니던가. 한복을 걸치는 애들도 있다. 전통을 소개하기에 바쁜 함지수 학생(제주중앙여고 2). 그는 이도1동청소년문화의집 소속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왜 전통이 필요한지를 기자에게 손수 가르쳐줄 정도였다.

한복을 입고 봉사를 하는 이도1동청소년문화의집 소속 동아리 학생들. ©미디어제주

“한복은 전통의상인데 명절에도 입고 다니는 이들을 볼 수 없어요. 그래서 용기내서 입고 다녀요. 한복을 입은 저를 보고선 다들 신기하다는 반응입니다. 그러면서 쳐다보죠. 어른들은 제게 칭찬을 해주기도 해요. 외국인 반응은 더 좋죠.”

어른들이여. 아이들을 가르치려고만 들지 말자. 청소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 청소년들이 그런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을 다음 기회에 소개한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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