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브로콜리 품종 1호인 ‘탐라그린’이 농가 실증 시험사업을 추진해 머잖아 농가보급이 확대된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강성근)은 자체 개발한 ‘탐라그린’ 브로콜리 품종을 도내 주산지인 제주시 서부지역과 구좌읍 지역 농업인 20명을 대상으로 실증시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산 브로콜리는 국내 생산·유통의 8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농가에선 국내 종자 생산 업체에서 육성된 브로콜리 종자보다는 외국산 종자를 선호해 수입종자에만 의존하면서 국내 브로콜리 종자 자급률은 0% 수준이다.
때문에 농업기술원은 지난 2006년부터 우수 유전자원 수집·교배를 통해, 브로콜리 품종육성 연구 사업을 추진해 지난 2015년 ‘탐라그린’이란 이름으로 제주산 브로콜리 품종 1호를 출원했다.
올해에는 ‘탐라그린’ 품종을 브로콜리 주요재배지인 애월, 한경, 한림, 구좌지역 3㏊서 실증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실증 시험에서 기존에 재배하고 있는 품종과 비교해 균일성과 안정성 검정을 하고, 직접 소비시장에 출하해 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을 통한 소비자 기호도를 조사할 계획이다.
탐라그린 품종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안토시아닌 색소 발현이 없어 상품성이 좋고, 식물체 길이는 약간 크며 잎은 반직립 형태로 자란다.
꽃무더기 아래쪽 분지의 길이는 짧으며, 구의 크기는 큰 편이고 세로로 자른 면의 모양은 둥글며 단단하다.
조연동 원예연구과장은 “브로콜리 탐라그린 품종이 기존 재배면적의 40%를 점유하면 해마다 14억 원가량 지출하던 종자 로열티 비용 가운데 5억6000만 원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주홍 기자/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