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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청소년 시국선언, 거짓된 대통령 박근혜를 향한 일갈”
“제주 청소년 시국선언, 거짓된 대통령 박근혜를 향한 일갈”
  • 미디어제주
  • 승인 2016.11.13 10: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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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국선언 낭독에 앞서 제주일고 2학년 고민성 학생의 자유발언 전문
제주일고 2학년 고민성 군이 12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진행된 제주 청소년 시국선언에 앞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지난 12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제4차 제주촛불집회에 앞서 제주 청소년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시국선언에 앞서 학생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는데요. 제주일고 2학년 고민성 군의 자유발언 내용 전문입니다. [편집자 주]

2012년 12월 19일, 새누리당 소속의 “준비된 여성대통령” 박근혜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국내 최초 여성대통령이라는 타이틀과 박정희를 향한 기성세대의 향수를 도약대삼아 뛰어오른 현 정권은 대한민국 정치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나름의 방식으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2014년, 싱그럽게 육박하는 생명들이 바다 속에서 제 빛을 잃어갈 때, 국가는 그들을 구조하지 않았습니다.

2015년, 왜곡된 역사관을 담은 ‘국정교과서’를 배급하여 후세대의 올바른 사고를 가로막으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백남기 농민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은 국민들에게 한국식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회의감을 가슴 깊은 곳에 불어넣었습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의 협의가 할머니들께 준 지울 수 없는 상처 역시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21세기 최악의 정치스캔들로 기억될 최순실 게이트는 거듭되는 실망 속에서도 간신히 붙잡아내던 민주주의에 대한 일말의 희망마저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그리고 늘 사건을 황급히 무마하려는 기만적 변명으로 민심의 도화선에 불을 질렀습니다.

말하자면, 현 정부는 역사 속 자신들의 챕터를 대중의 탄식과 분노로 장식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박근혜 정부의 지난 몇 년간을 조망해보면, 대한민국은 과연 살기 좋은 나라인가라는 물음에 그저 한숨을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마냥 좌절하고 체념할 수는 없기에, 국민들은 의기투합하여 진실을 향한 투쟁을 이어갑니다. 박근혜와 최순실을 중심으로 한 부패한 커넥션을 향한 정의로운 심판과 이상적인 민주사회의 진정한 실현을 염원하는 수많은 촛불들 속에서, 저희 청소년들 역시 눈을 형형하게 빛내며 함께 싸우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발표되는 제주도 청소년 시국선언문은 고무적입니다. 뜻을 같이하는 제주도 청소년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일궈낸 이 선언문은 우리 역시 마냥 펜과 자습서만을 붙들고 있을 수는 없음을, 결국 청소년들 역시 여느 성인들과 다를 바 없이 함께 연대하고 싸워야 할 사람들이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울러 소속이나 학력과는 관계없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상적인 사회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음을 역설하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제주도 청소년 시국선언문은 학업성취도와 인맥 등의 외부요소를 뛰어넘어 제주도 청소년 모두가 함께 낸, 거짓된 대통령 박근혜를 향한 일갈의 목소리인 셈입니다.

고백하건대, 총 두 번의 집회를 참여한 저도 어느 순간 현 정치를 비판하는 그 모든 활동에 대한 모종의 회의를 느끼게 되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하야는 없다”는 전제 속에서 자기연민과 변명으로 끈질기게 연명하는 현 정권을 우리가 바꿀 수 있을까라는 물음 앞에서, 전 몇 번이고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자신이 없었습니다. 허나 그 다양한 소속과 나이의 제주 청소년들이 주저하지 않고 시국선언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며 어떤 위안을 얻었습니다. 비록 위태로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그곳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고 해도, 싸워볼 가치가 없는 세상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선언 이후로도, 제주도 청소년들은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입니다. 함께 펜을 들고 목소리를 내어,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장을 함께 써내려갈 것입니다. 물론, 그 긴 부조리극을 종결짓는 구두점은 현직 대통령이라는 자의 하야로 찍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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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영 2018-11-14 16:29:18
우리 민성이 잘해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