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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찾은 박원순 “제주에서 바람 불면 전국에 바람 불 것”
제주 찾은 박원순 “제주에서 바람 불면 전국에 바람 불 것”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10.14 20: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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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대한민국을 말한다’ 특강 … “4.3 치유에 함께 한 것 동시대인으로서 감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제주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희망 대한민국을 말하다'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주에서 바람이 불면 전국에 바람이 불 것”이라며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해 제주에서부터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희망 대한민국을 말한다’는 주제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마련한 특별강연에서 전날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밥 딜런의 노래 가사 중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라는 표현을 인용, “바람 하면 어디인가. 제주 사람들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제주에서 시작하면 전국이 바뀐다. 제주에서 바람이 불면 전국에 바람이 분다”면서 “이 썩어빠진 세상을 제주에서부터 바꾸자”는 발언으로 강연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강연은 4.3에 대한 얘기로 시작됐다.

그는 4.3 진상조사단장으로 활동했던 이력에 대해 “제주도민 10분의 1이 희생돼 도민이면 누구 하나 그 상처와 연결되지 않은 사람이 없는 그 고통의 심연 속에 들어가 상처의 깊이를 치유하는 방안을 함께 도모하면서 진정한 제주도민이 됐다”며 “그 치유에 함께 하게 됐다는 것이 저에게는 동시대인으로서 사명을 함께 할 수 있게 해준 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저는 명예도민이 아니라 영혼을 함께 하는 제주도민”이라고 자신이 갖고 있는 명예제주도민증을 각별하게 여기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무명천 할머니’로 알려진 故 진아영 할머니의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면서 “제주 4.3사건은 전 세계 역사 속에서 가장 끔찍한 국가 폭력”이라며 “아직도 그 상처는 제대로 치유되지 않았고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 분들에 대한 명예 회복과 보상을 통해 맺혀진 한이 완전히 해결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그는 “가해자의 진정한 반성도 없이 오히려 모멸하는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4.3을 왜곡하는 보수 세력과 일부 정치인들의 발언을 겨냥해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가 있고 인간 존엄에 대한 기본 태도라는 것이 있는데 이 기나긴 세월의 고통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게 이념과 당을 떠나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그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나치를 옹호하는 발언에 대해 처벌하고 있는 사례를 들어 4.3을 폄하하는 발언에 대해서도 처벌하는 법령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여했다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는 故 백남기씨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는 “제가 서울시장으로서 잘못한 게 있더라”며 “이 물이 서울시상수도본부에서 생산한 수돗물이다. 물은 사람을 살리는 데 쓰는 것이지 사람을 죽이는 데는 쓸 수 없다”고 경찰이 강경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 미디어제주

강연에 앞서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4.3평화공원을 찾은 그는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이문교 4.3평화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4.3 영령들 앞에 참배한 뒤 방명록에 ‘온전한 正義, 진정한 平和’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4.3 유족들로부터 여러 가지 미진한 4.3 해결 과제를 들은 그는 “여러분들이 얘기한 과제들을 포함해 제2의 특별법이 만들어져서 유족들이 미진하다고 느끼고 있는 부분들이 2단계로 다시 추진돼야 한다”면서 “그것이 헌법에도 맞는 일이고 품격 있는 대한민국 정부의 조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 방문 이틀째인 15일 박 시장은 구좌 지역 태풍 피해농가를 방문한 뒤 강우일 주교를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14일 제주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는 모습. ⓒ 미디어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4.3 행불인 표석이 모셔진 곳에서 양윤경 4.3 유족회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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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gaesgfsdfasdfasdas 2016-10-16 14:05:12
이빨보이니까 진짜 ㅇxx 같다 ㅋㅋㅋㅋ

fghnfgbsdf 2016-10-15 18: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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