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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비행장 제외하려고 허위자료 의도적으로 끼워넣은 것”
“정석비행장 제외하려고 허위자료 의도적으로 끼워넣은 것”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10.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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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도민행동, 안개일수 허위 데이터 관련 국토부에 진상규명 촉구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서 중 정석비행장의 안개일수 자료를 성산기상대라고 잘못 기재한 부분.

제주 제2공항 예정지를 성산 지역으로 발표한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보고서의 정석비행장 기상관측 자료가 허위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하 도민행동)은 최근 성산읍 반대대책위가(이하 성산대책위) 기상 감정 전문업체인 웨더피아(주)에 의뢰한 기상감정 결과 정석비행장의 안개 자료가 허위임이 밝혀졌다며 용역을 발주한 국토교통부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용역 보고서에서 정석비행장을 제2공항 최종 후보지에서 제외한 이유 중 하나인 ‘잦은 안개’에 대한 근거 자료로 성산기상대 자료를 인용했다고 기재한 부분이 허위인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정작 정석비행장의 자료조차 허위로 결론이 났다는 것이다.

이에 도민행동은 “국토부가 오타라고 인정한 데이터조차 허위라는 결론이 나왔는데 어떻게 답변할 것이냐”며 “만약 용역진이 이 자료에 대해 제대로 입증을 하지 못한다면 위계에 의한 공무방해 외에 여죄가 추가돼 고소, 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위 데이터를 만들어 범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국가 업무를 방해하는 심각한 범법행위라는 것이다.

만일 용역진의 오타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국감장에서 위증을 한 셈이 된다.

성산대책위가 공개한 기상감정서에 따르면 웨더피아는 결론적으로 제주도의 동부 중산간인 정석비행장에 특별히 주변 지역보다 많은 안개일수를 보이는 특이한 기상현상은 나타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용역 최종보고서에서 연간 안개발생일수를 제주 15.3일, 고산 29.9일, 서귀포 21.6일, 성산 13.0일인데 반해 정석비행장만 33일로 나왔는데 이같은 수치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웨더피아는 또 제주, 서귀포, 고산, 성산 등 4개 지점의 경우 기상청의 공식 자료인 데 반해 정석비행장만 별도의 관측자료를 이용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도민행동은 “정석비행장을 제2공항 후보지에서 제외하기 위해 용역보고서에 허위자료를 의도적으로 끼워넣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는 곧 이번 제2공항 입지 결정의 근거가 된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서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엉터리 보고서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판단을 근거로 도민행동은 “성산읍 지역이 제2공항 부지로 결정된 것 또한 당연히 무효화해야 한다”며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아닌 정치적인 이유로 입지를 결정했다는 것은 국책사업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며 제주도와 국토교통부 장관도 사과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도민행동은 “사실에 대한 진상을 조속히 규명하고 위법사실이 밝혀질 경우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제2공항 용역이 부실덩어리로 밝혀진 만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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