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09:56 (금)
“지금까지 관광수입 통계는 거짓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관광수입 통계는 거짓이었습니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6.09.29 14: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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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국은행 ‘생산접근법’으로 관광수입 결과 발표하기로
지금까지 지역내총생산에 맞지 않게 부풀리기 통계로 신뢰 잃어
제주에 들어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수입이 한국은행 집계방식으로 통일된다. 사진은 한국은행 제주본부.

거짓 관광통계가 수정될 수 있을까. 거짓 관광통계의 대표적인 사례로 관광수입이 있다.

관광수입은 발표기관마다 달라 문제를 일으켜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는 관광수입과 제주도가 내놓는 관광수입은 수조원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13년만 보자.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그해 3조7000억원의 관광수입 통계를 내놓았다. 제주도는 이와 달리 2013년 관광객 유입으로 6조5000억원의 수입이 생겼다고 밝혔다. 무려 2조8000억원이라는 차이가 생겼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이유는 관광산업의 업종별 수입 등을 감안하지 않고 관광객수에 무조건 1인당 비용을 곱하는 방식으로 관광수입을 내놓은 데 있다.

한국은행은 국민소득통계의 생산접근법을 활용, 관광수입을 산출해왔다. 여기에 활용되는 자료는 통계청 경제총조사는 물론, 신용카드 이용실적, 관광숙박업 운영실적 등이 모두 담긴다. 아주 현실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했기에 믿을만 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제주도가 작성해온 관광수입 통계는 이와는 다르다.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집계한 관광객 숫자에다 1인당 평균 비용을 무조건 곱하기를 하는 방식으로 관광수입을 잡아왔다. 이를 지출접근법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지출접근법 방식의 관광수입 통계는 부풀리기에 제격이라는 점이다. 다행히도 제주도는 2014년과 2015년은 공식적인 관광수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현행 관광통계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해 도내 관광수입을 4조7000억원 규모로 잡고 있다. 만일 관광객수에 무조건 비용을 곱하는 지출접근법을 적용하면 지난해 관광수입은 얼마나 될까. 1인당 관광객 씀씀이를 6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산출하기에, 관광객 1300만명에 곱하면 8조원에 가까운 통계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관광수입과는 4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한국은행 제주본부,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29일 보다 과학적인 관광수입을 만들기 위해 현재 한국은행에서 사용하고 있는 생산접근법을 활용하기로 했다.

통계문제를 개선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지출접근법이 지역내총생산(GRDP) 등 지역계정에 비해 부풀려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출접근법은 아울러 관광수입의 업종별 수입과 질적 성장을 나타내는 부가가치를 산출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홍수성 한국은행 제주본부 기획금융팀장은 “지출접근법은 응답자에 따라 변동성이 크고 지역총생산보다 커지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며 “생산접근법은 관광객 1인당 평균 비용으로 계산하는 게 아니라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관광수입 통계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오는 10월중 관광업종별 부가가치를 발표하고, 관광통계의 고도화를 위해 도내외 기관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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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2016-09-29 15:11:18
이제야 정확성을 띄게 됐지만 그나마 다행이군요.
행정이 올바르게 해야 정책이 제대롭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