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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 기도 중 피습, 종신서약 앞두고 하늘나라로
‘십자가의 길’ 기도 중 피습, 종신서약 앞두고 하늘나라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9.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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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동료 신자들, “드러나지 않게 말없이 소임 다하는 참 신앙인이었다”
제주교구 성모의 밤 행사 중 카메라를 쳐다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는 고인의 모습. ⓒ 미디어제주

지난 17일 새벽 미사를 마치고 성당 안에서 혼자 기도하다가 중국인 관광객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故 김성현씨는 성당 안에서도 조용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신자들은 김씨에 대해 레지오 활동은 물론 제대회, 성모회, 재속 프란치스코회 등 신심단체에 속해 있으면서 말없이 소임을 다하는 신자였다고 한다.

교구 성모의 밤이나 순례길 걷기 등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했고, 강정 생명평화미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사건 당일에도 김씨는 새벽 미사를 드린 뒤 11시 혼배미사가 있어서 이를 축하해주기 위해 성당에 혼자 남아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던 중 피습을 당했다.

김씨가 속해 있던 재속 프란치스코회에서도 김씨에 대해 “오는 10월 2일 종신서약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하던 중이었다”면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던 중에 그 죽음에 동참하게 된 것이 어찌 보면 우리가 인간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 심오한 뜻이 담겨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더욱 숙연해진다”고 고인의 죽음에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김씨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면 동료 신자들이 기억하는 고인의 모습이 오롯이 남아 있다.

강정생명평화미사에 참석해 기도를 하고 있는 고인의 모습. 맨 앞줄 왼쪽 끝에 앉아 있다. ⓒ 미디어제주
공소 방문 행사에 참석해 기도를 하고 있는 고인의 모습. ⓒ 미디어제주
성모의 밤 행사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고인의 모습. ⓒ 미디어제주
순례길 걷기 행사에 참석한 고인의 모습. ⓒ 미디어제주
성당에서 열린 아나바다 장터에서 빈대떡을 준비하고 있는 고인의 모습. ⓒ 미디어제주
빗 속에서 야외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리고 있는 고인(사진 왼쪽 끝)의 모습. ⓒ 미디어제주
제대를 꾸미기 위해 화초를 손질하고 있는 고인의 모습. 고인은 제대회와 성모회 등 모임에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말없이 봉사활동에 참여해 왔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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