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한미 FTA협상 중단, '한 목소리'
한미 FTA협상 중단, '한 목소리'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12.06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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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저지 도민운동본부, 6일 제3차 범국민총궐기대회
"헌법도 국민의 요구도 필요 없나!" 경찰 강경대응 규탄

지난 4일부터 미국 몬태나주 빅스카이시에서 한미 FTA 5차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미 FTA 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지난 1.2차 한미 FTA 저지 범국민총궐기대회에 이어 6일 제주시청 앞에서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3차 범국민총궐기대회를 가졌다.

먼저 대회사에 나선 강순문 전교조 제주지부장은 "오늘 참담하고 결연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문을 연뒤 "그동안 한미 FTA 협상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가 과연 국가적 자존심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 한미 FTA, 사회 양극화 부채질 '분명'

강 지부장은 "한미 FTA로 사회양극화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며, 지금 분명한 한미 FTA 반대 목소리를 내야한다" "한미 FTA 5차 협상장을 찾은 제주 인사들은 한미 FTA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한미 FTA 저지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강 지부장은 경찰의 과잉대응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강 지부장은 "물리적 충돌은 과연 누가 먼저 야기했나, 감귤, 무 등 농산물이 어찌 폭력도구이며, 횃불이 어떻게 방화도구냐"고 반문하면서 "경찰은 강경대응으로 한미 FTA 저지 목소리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한미 FTA 저지를 위한 국민들의 분노의 마음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발언에 나선 김미랑 전여농 제주도연합회장은 "그동안 한미 FTA 5차 협상까지 힘겹게 싸워왔다"며 "항상 우리 뒤에 국민들이 있음을 알고, 6차 협상까지 국민의 힘으로 한미 FTA 저지 투쟁을 전개해 나가자"고 말했다.

# "헌법도 없고 국민 요구도 필요없는 경찰, '분노'"

또 강봉균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로 거듭나려는 노력도 있었으나, 지금은 전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며 "헌법도 없고, 국민의 요구도 필요 없는 경찰의 강경 대응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지도위원은 "이러한 정치 경찰을 국민의 손으로 규탄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바로 잡아야 한다"며 "또한 농민, 노동자가 앞장서 한미 FTA 저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함께 범국민총궐기대회 참가자 일동은 결의문을 통해 "이제 망국적인 한미 FTA 협상 중단을 결단해야 할 중대한 시점에 접어들었다"며 "협상개시 선언 이후 지난 10개월 동안을 종합해 보면, 한국측이 얻는 것은 없고, 미국측에 퍼주기만 하는 불평등한 협상임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미 FTA 협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망국적이고 굴욕적인 양상을 띄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게 된 이유는 한미 FTA 협상이 한국 내 각계각층의 이해와 요구를 수렴하면서 국민적 합의를 모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고, 미국측의 요구와 일정에 맞춰 시간에 쫓기 듯 협상을 마무리 지으려는 의도에 따라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위험 수위 넘은 협상, 즉각 중단해야"

이들은 "한미 FTA 협상이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 즉각 협상을 중단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결국 주권자인 국민이 직접 나서서 망국적인 한미 FTA 협상을 중단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경제주권을 지키고 사회양극화의 심화를 저지하며, 농업과 환경을 지키고 사회공공성과 문화 다양성을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 나서자"며 "한미 FTA를 저지하고 민중 등 국민이 진짜 주인되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3차 범국민총궐기대회를 마친 도민운동본부는 제주시청에서 동문로터리 분수대 광장까지 행진해 오후 6시 범국민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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