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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억 구상금? 10원짜리 동전으로 갚겠다”
“34억 구상금? 10원짜리 동전으로 갚겠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9.0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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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방부 앞에서 10원짜리 동전 5000개 뿌린 평화 지킴이
7일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평화 지킴이 박씨의 모습.

해군이 제주해군기지 공사 지연에 따른 손해 배상금에 대해 강정 주민들에게 34억여원의 구상금을 청구한 데 항의하며 국방부를 찾아가 10원짜리 동전을 뿌린 활동가 박모씨가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3년 넘게 강정마을에 머물면서 평화 지킴이로도 활동했던 박씨는 7일 국방부 앞에서 10원짜리 동전 5000개를 뿌리면서 “제주 해군기지 구상권 34억, 10원짜리로 죄다 갚겠다. ‘을’질 한번 당해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군기지 사업은 해군들이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국민 세금을 허비하면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철저히 짓밟고 막가파식으로 벌인 사업”이라며 “국민을 지켜야 하는 해군이라는 조직이 국민에 봉사하기는커녕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불법, 탈법, 폭력을 휘둘러 왔으면 국민 앞에 사죄를 해도 부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해군이 오히려 공사가 지연됐다고 강정마을 강동균 전 마을회장 등 120여명에게 구상권을 청구한 것은 적반하장의 끝을 보여줬다”면서 “34억 구상권 청구를 받은 국민의 한 명으로서 그간 해군의 행태에 통탄하면서 해군의 ‘갑질’에 대응하는 ‘을질’을 국방부 앞에서 하는 것”이라고 이날 10원짜리 동전을 뿌린 퍼포먼스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박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장에 출동한 국방부 정보관이 ‘오늘 사건을 해군 사령부 등에 전달해 구상권 문제를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제안, 보고할 테니 다음에는 10원짜리 동전을 뿌리러 오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34억원의 구상금을 청구한 데 대한 항의의 뜻으로 7일 국방부 앞에서 10원짜리 동전을 뿌리고 있는 평화 지킴이 박씨의 모습.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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