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신설 주민자치센터, 주민 참여도는 '으뜸'
신설 주민자치센터, 주민 참여도는 '으뜸'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12.05 19: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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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특별기획-주민자치센터 현장탐방] (30)제주시 추자면 주민자치센터
'거동불편자 목욕봉사' 등 특화 프로그램 운영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형성되어 있는 섬 속의 섬, 추자도.

수덕낙안(水德落雁) 등 추자 10경을 비롯한 수려한 해안경간을 보유하고 있어 해양관광지이자, 바다낚시의 천국이기도 한 추자도는 1341가구에 인구 2891명의 전형적 어촌마을이다. 바다 관광낚시의 벨트 및 해양자연생태 학습체험지로 개발해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는 추자도는 요즘 제주특별자치도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올해 처음 구성돼 설치된 주민자치위원회를 기반으로 한 주민자치센터 활성화가 바로 이러한 '새로운 도약'의 주축이 되고 있다. 추자면 주민자치센터가 설치된 것은 2006년 3월. 박병준 추자면이장단협의회장을 위원장으로 해 허송암 전 신양2리장을 부위원장으로, 그리고 박횡순씨(전 수협 근무)를 간사로 해 20명의 위원들로 초대 주민자치위원회가 구성됐다.

#설립 초기 불구 주민참여도 으뜸...지역특화 프로그램 운영 '눈길'

주민자치센터가 구성된지 이제 8개월여에 불과해 걸음마 단계이지만, 추자면 주민자치센터는 여느 주민자치센터 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이미 추자면 주민들의 또하나의 생활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7월 김창선 면장이 취임하면서 주민자치센터 활동은 더욱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지역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자치센터 설립 후 매달 해안가 및 마을안길에서 환경정비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비롯해 자체적인 방범순찰활동까지 벌이면서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거동불편자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군.관.민 합동 이.미용 및 목욕봉사활동을 매달 두차례에 걸쳐 전개하면서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추자면 주민자치센터의 상설프로그램은 문화여가분야와 지역특화사업분야, 아동청소년분야 등 크게 3개분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는데, 9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다음은 추자면 주민자치센터 운영 프로그램 현황

서각은 매주 목요일에 실시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풍물교실은 주민 20여명이 참여해 신나는 사물놀이 교습을 받고 있다.

지역특화사업으로는 앞서 소개한 거동불편자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민.관.군 합동 이.미용 및 목욕무료봉사인데 매달 2주째와 4주째 수요일에 실시하고 있다.

아동청소년분야 프로그램으로는 영어교실과 한자교실, 종이접기 교실, 댄스교실 등이 이뤄지고 있는데, 사설학원이 부족한 추자면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좋은 문화교육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창선 추자면장은 "주민자치센터가 설립된지 이제 1년도 되지 않아 초보수준이기는 하지만, 주민자치센터를 활성화시키고, 우리 마을은 우리가 운영한다는 '주민자치'의식은 매우 높고 실제 참여도도 매우 좋다"고 소개했다.

김 면장은 "3개분야 9개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서도 올해 10월 현재 125명이 매번 프로그램 진행 때마다 고정적으로 참여해 100%의 출석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주민자치센터 운영 활성화의 해' 슬러건

추자면 주민자치센터는 올해 첫 시행에 이어 2차년도인 2007년에는 보다 활성화 주민자치센터 운영을 다짐하고 있다. '전 면민의 참여를 통한 주민자치센터 운영 활성화의 해'가 바로 추자면주민자치센터의 2007년 슬러건이다.

2007년 주민자치센터 운영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연간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수요자 위주의 체계적인 운영을 해 나감으로써 주민참여 확대 및 주민자치 기능을 강화하고 주민편의 및 복리증진을 도모해 지역공동체 형성을 촉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우선 내년에는 시민화합과 자치역량 강화를 위한 시민아카데미가 운영된다. 김창선 면장과 박병준 추자면주민자치위원장은 지역주민의 수준과 욕구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프로그램 발표회 개최, 수강자 동아리 결성 및 자원봉사 활동 전개, 주민만족도 조사를 통한 특화된 프로그램 마련 등을 기본 운영방침으로 제시했다.

#내년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에 육지부 선원 및 외국인도 참여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 기본방침에서는 면민을 우선하되, 육지부 선원 및 외국인까지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내년 상설프로그램으로는 올해보다 조금 확충된 문화여가분야, 지역사회진흥분야, 아동.청소년분야, 기타 등 4개 분야 9개 분야로 운영하되, 주민들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여가분야에서는 올해 첫선을 보인 단학기공체조를 비롯해 풍물교실, 가족영화상영실, 서각교실 등 4개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기로 했다. 또 지역사회진흥분야에서는 지역지도자를 대상으로 지역현안사항을 토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분기별로 한차례 주민 150여명이 참여하는 시민아카데미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아동.청소년프로그램에 있어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한자교실과 영어공부방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밖에 지역 외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매달 1회 유인도와 무인도 탐방프로그램을 진행시키기로 한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유인도.무인도 탐방프로그램은 제주특별자치도민에게 '내 고장 바로 알기 체험'의 하나로 마련되는 것.

박병준 주민자치위원장은 "상설 프로그램과 일회성 단기 프로그램을 병행 운영해 참여수준과 폭을 확대하고, 주 5일근무제 및 웰빙 등에 맞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것이 내년 프로그램 운영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에 실질적 주민참여를 높이고,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운영프로그램에 대한 발표회 및 작품전시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창선 면장은 "프로그램 추가시 주민설문과 주민자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통해 선정 시행하고, 주민자치위원의 전문성 강화 등을 위해 우수 자치센터 시찰 등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주민자치센터 활성화 체계적인 준비 '성과'

이처럼 올해 첫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추자면 주민자치센터는 지역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 및 주민들의 높은 참여도를 이끌어 냈다는 성과를 꼽고 있다. 또 올해 운영성과를 바탕으로 해 내년 활성화 계획이 사전에 마련돼 이의 체계적인 준비에 나선 것도 추자면 주민자치센터의 발전 잠재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도서지역 특성상 전문강사 및 재정 확보 '과제'

하지만, 도서지역이란 특성상 자원봉사 성격의 전문강사를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과 함께 프로그램에 따른 재정확보 문제 등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따라 도서지역 주민자치센터의 경우 다른 지역과 달리 차별화된 지원이 요구된다.

 

 

#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주민자치센터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막중해졌는데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생각은.

주민자치센터가 시.군 조례에 의해 운영되어 오다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전국 최초로 법정기구화 되어 그 권한과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그런만큼 주민자치센터가 문화여가와 주민교육, 정보교류, 주민복지와 주민자치 기능을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다하여 제주특별자치도의 완성을 앞당기는데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8개월여 주민자치센터 활동을 해 오면서 문화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주민흥미를 이끌어 냈다면 앞으로는 주민자치와 지역사회 진흥 프로그램을 중점 운영하여 적극적인 주민참여를 통해 명실상부한 주민자치의 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점은.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는 과연 주민들이 참여해 줄까 걱정을 했으나 예상외로 많은 주민이 참여하여 그 동안 주민들이 얼마나 주민자치 프로그램에 목말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주민들의 관심분야가 어디 있는지 수시 파악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특히 지역의 특색을 살린, 지역여건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주민참여도 제고와 지역에 대한 동질감과 애착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제는 주민자치센터가 주민 복리증진과 지역공동체 형성에 중심적 역할을 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다른 주민자치센터에 비해 잘 된다고 자랑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먼저 지역특화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는 아름다운 지역 가꾸기와 야간 방범활동, 장애인 이·미용 목욕봉사를 들 수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지역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관내 기관단체와 네트워크를 형성 역할분담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두어 주민복리증진과 지역공동체 형성을 촉진했다.

이외에도 서각과 풍물교실은 위원이 자원봉사로 운영하고 있으며 도서특유의 문화예술 진흥에 주민들이 관심을 돌리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 반대로 아쉬운 점은.

주민자치센터가 지역사회 진흥과 주민자치 기능 강화에 일정 역할을 수행한 반면 지역현안을 직접 챙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걸 실감한다.

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데는 여건상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아마 활동초기라 그런 것 같다.

앞으로는 지역내 각종 갈등요인과 현안을 파악하여 이해 관계인과 주민을 대상으로 공론화하여 지역의 일은 지역에서 처리하는 실질적인 주민자치의 장으로 승화시켜 나가겠다.

# 행정당국에 바라는 사항이나 개선됐으면 바라는 사항이 있다면.

주민자치위원이 중심이 되어 책임감을 갖고 센터를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행정에서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이 되어야 하겠다.

도서지역 특성상 외부강사와 자원봉사자 등 인적자원 확보에 한계가 있고, 주민자치위원이 연수나 선진센터 견학시에 비용이 본도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되므로 이러한 부분을 감안한 예산지원과 회의수당도 월2회 기준으로 확대되었으면 한다.

 

 

다음은 추자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명단.

# 면장이 바라본 추자면 주민자치센터의 장.단점은.

우선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면이 주민자치센터 운영과 관련해 갖고 있는 강점과 취약점을 말씀드린다면 강점으로는 주민자치 의식과 프로그램 참여율이 높고, 자치위원회와 행정이 파트너십이 형성되었으며 자치위원들의 능력과 봉사정신이 매우 높다.

반면 취약점으로는 지리적 여건상 접근성의 곤란과 높은 비율의 고령인구(60세 이상이 전체인구의 24%), 강사인재 확보 빈약 등을 들 수 있다.

이를 토대로 한 추자면 주민자치센터의 장점은 이.미용 목욕 무료봉사 등 수요자 맞춤형 문화.여가.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주민들이 참여도와 운영성과를 제고하는 한편 무인도서와 해안가 환경보호활동, 야간방범활동 등의 지역사회 진흥 프로그램 이외에도 지역현안을 주민 대토론회를 통해 해결하는 등 주민자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지역내 학교, 마을 등의 자매결연 사업도 뒷받침하여 지역간 협력에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시설과 강사, 예산 등의 이유로 주민들이 다양한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운영을 면사무소와 청소년 문화의 집으로 한정하여 이동이 어려운 노인과 청소년 등의 참여에 불편을 겪고 있으며, 외부강사를 활용한 단학기공체조 등은 호응도가 높아 주1회에서 매일 운영으로 확대하고자 했으나 여건상 곤란했던 경험이 있으며, 자원 구성상 자원봉사자 활동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산이 한정되어 양질의 프로그램 운영과 유능한 강사초빙에 한계를 드러내고, 지역사회 미래 청사진 마련 등을 위한 활동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 주민자치센터 활성화를 위한 조언.

먼저 주민자치센터 운영의 중심인 주민자치위원과 프로그램 강사, 자원봉사자의 위촉과정의 민주적이어야 하고 이들의 전문성 확보가 전제되어야 하겠다.

주민자치위원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육성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센터 운영시설은 면사무소에서 관내 공·사립의 시설로까지 확대하여 수요자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운영재원은 기본적으로 일반운영비를 일률 책정하고 지역특화사업비는 센터간 차등지원해 나가야 하겠다.

강사 운영비 지급기준 상향조정과 자원봉사자 참여 활성화를 위해 취업시 가산점 부여 등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하겠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은 문화.체육위주에서 지역현안 문제해결을 위한 기능까지 확대하여 참여자가 관망에서 주인입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해 나가면서 성인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에서 아동, 청소년까지 확대하고, 주민만족도 조사결과를 반영한 프로그램 운영개선과 프로그램발표회, 작품 전시회 등을 통해 주민참여를 유도하고, 수강자들이 동아리를 결성 센터운영의 일정역할을 담당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특화된 프로그램 운영과 다수의 주민참여가 주민자치센터 활성화와 주민자치의 장을 앞당긴다고 생각한다.

 

#이 특별기획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귀포시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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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2006-12-06 14:00:30
김창선 면장님 소식 여기서 전해드게되는군요.
열심히 하십시오.

후배 2006-12-06 14:00:30
김창선 면장님 소식 여기서 전해드게되는군요.
열심히 하십시오.

추자 2006-12-05 20:10:08
의욕만 있다고해서 되는것은 아닐진데,김창선면장님 비롯한 면 직원들이 열심히 해준덕분에 주민자치센터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듯합니다. 더욱 정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