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6:21 (목)
지속적인 소통, 자치센터 '동력'
지속적인 소통, 자치센터 '동력'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6.12.03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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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특별기획-주민자치센터 현장탐방](28)서귀포시 중앙동 주민자치센터
지역살리기 '한마음'...재래시장 '서귀포 명물로 재탄생'

물좋고 인심좋다는 서귀포에서도 시내 중심에 위치한 중앙동은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인근에 있는 관광지 정방폭포는 도보로 10분, 천지연폭포는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특히 중앙동은 동명백화점과 목화백화점, 상설 시장 등 상가 밀집이다.

그래서 서귀포시내의 경제흐름을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아케이드 상가와 목재 인도 '자랑거리'

최근에는 재래시장 관광투어 등으로 서귀포시를 찾는 관광객들은 꼭 한 번 들러 제주인들의 넉넉한 인심과 재래시장에서만 가능한 '에누리'를 체험하는 관광코스로도 명성을 더하고 있다.

그래서 마련된 2층 높이의 아케이드시설도 볼거리며 재래시장 상인들의 자존심이다.

비가오는 날이든 제주의 특성상 바람이 많은 날에도 쾌적한 환경에서 재래시장을 구경하거나 장보기가 가능해졌다.

이와 더불어 중앙동에는 서귀포시가 전국 최초로 개발한 보행관광상품 목재인도가 자랑거리다.

시내 중심가 인도에 삼나무를 가공한 목재 인도가 조성돼 시민과 관광객에게 색다른 보행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더욱이 '그대를 위해 산다'는 꽃말을 갖고 있는 삼나무는 심신을 맑게 하고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것으로 알려진 피톤치드(phyton chid)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목재인도를 걷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좋다.

하지만 서귀포시 최고의 상가 밀집지, 중앙동이 점점 힘을 잃고 있다.

제주도내 관광객과 도민들을 겨냥해 지난 2001년부터 물밀듯이 밀려온 24시 생활편의점과 재래시장의 입지를 비집고 들어온 대형할인매장은 재래시장에서 농수산물을 팔며 살아가는 중앙동 지역주민들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따라 2000년 12월에 개소한 중앙동 주민자치센터는 도심지 상가 지역의 특성을 살린 시책과 지역주민을 위한 교양프로그램 운영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 '피로야 가라!'...교양.문화 프로그램 개발 '적극'

중앙동 주민자치센터를 움직인 동력은 다름아닌 중앙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용기)와 8개의 자생단체.

특히 중앙동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 자생단체의 중심축으로서 주민들의 여가 선용을 위한 교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서귀포칠십리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동민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매년 설에는 '동민 합동 신년 인사회'를 개최하고 12월에는 '동민 합동 work-shop'을 통해 지역 발전방향과 지역주민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장을 열고 있다.

# 중앙동 주민자치센터 운영 프로그램

또한 대부분의 동민이 주로 상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별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문화여가시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그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주민자치센터가 지난 10월까지 퀼트공예, 단전호흡, 일본어강좌, 풍물교실, 한지공예 등 6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연인원 2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 "May I help you?"... 회화집 제작 배부 '호응'

주민자치위원회의 다양한 활동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뭐니뭐니 해도 '외국어 필수회화집' 제작이다.

제주가 특별자치도로 출범하고 국제자유도시로 도약하면서 중앙동 재래시장에서도 외국인을 쉽제 않게 마주할 수 있게 됐다.

모든 것이 신기로운양 쳐다보고 뭐라고 말을 한 마디 건네도 뭐라고 답해야 할 지 몰랐던 게 시장 상인들이었다.

하지만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제작한 '외국어 필수 회화집'에는 시장에서 기본적으로 쓸 수 있는 회화가 우리말로 기재돼 있어 상인들이 용이하게 사용하고 있다.

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양씨는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시장을 찾는 외국인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지난번에는 홍시가 신기했는지 맛있다고 했더니 얼마냐고 묻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화집이 없었으면 홍시 하나 팔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아직도 외국인이 말을 건네면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그나마 회화집이 있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앙동주민자치위원회는 쓰레기 적치장에 비가림 시설 2개소를 설치해 쓰레기로 자칫 안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상황을 예방하는 등 주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상인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지역살리기 노력 '가시화'

중앙동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 특성을 살린 시책 운영과 지역주민을 위한 교양 프로그램 운영이 지역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매일시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상인들간 원활한 의사소통에 도움을 주기위해 제작한 '외국어 필수 회화집'은 지역특성과 주민들의 고충을 100% 이해하고 그에 발빠른 대응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재래시장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등 재래시장 살리기에 주력하는 노력들이 점차 결실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 예산 지원 및 업무 전담 상임위원 배치 절실

하지만 아직은 지역 상권 살리기 등 주변 변수에 따른 어려움들이 산적하다.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요구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한마음 한 뜻으로 화합과 복지를 이끌 수 있도록 주민자치센터가 주민들을 모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특히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예산 지원과 주민자치센터 업무를 전담하는 상임위원 배치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사진/취재 한애리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며서 주민자치센터의 역할이 그 어느대보다 막중해졌는데 주민자치위원자응로서 생각은?

지난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ㅇ로 주민자치위원회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 주민자치센터는 지역 내의 주민의 주민생활과 관련된 여러가지 사항들을 스스로 해결하는 풀뿌리 민주주의 원초적 단계라는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선 동민 화합을 위한 동민 work-shop 개최, 신년 인사회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한편으로는 지역 주민을 위한 교양프로그램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

지역 현안인 경제살리기 재래상권 살리기와도 뜻이 통하는 사항이니 만큼 우리 지역 매일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책을 계속 발굴하여 행정기관과 더불어 추진하여 나가겠다.

이와 같은 일들을 추진하여 나가기 위해서는 주민자치위워회 구성을 각 직능 단체 및 전문가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참여가 가능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자치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겠다.

#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주민자치센터는 노인, 주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 복지 프로그램 수행을 주로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말 그대로 주민자치 활성화를 통한 지역 공동체 의식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항을 추지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서 예산 지원이 우선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또한 주민자치센터 업무를 전담할 상임위원 배치 등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도심지 상가지역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며 또한 상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많아 각종 프로그램에 수강생 모집에 어려움이 많다. 앞으로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교양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하여 동민들의 욕구에 부응토록 하겠다.

# 다른 주민자치센터에 비해 잘 된다고 자랑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상가지역 특성을 살려 '외국어 필수 회화집 제작'과 '상인 대표와의 간담회' 등을 개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 반대로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주민자치센터는 주민들이 여가 활용 및 평생교육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나 주민자치센터 시설 미흡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도 자치위원들이 생업에 종사하는 관계로 각종 봉사 활동 참여가 미흡해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지역주민 성향에 맞는 다양하고 특수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되어야 하는데 예산과 전문성 부족으로 체계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초빙강사가 거의 봉사활동을 하다시피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아쉬운 생각이 든다.

# 행정당국에 바라는 사항이나 개선됐으면하는 사항이 있다면?

주민자치센터 운영 활성화를 위해 공간 확보 및 전문 강사 확보를 통하여  프로그램 질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행정적인 지원이 따라야 할 것이다. 동사무소내 자치센터에는 여유공간이 부족하여 컴퓨터 교육 등을 실시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아울러 현재 자치센터 운영업무는 동사무소 직원이 처리해 주고 있는 실정으로 상임 자치위원제도를 두어 자치센터 실무를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지금 동사무소 일반운영비에 편성된 자치센터 운영자금을 자치위원회에 교부하여 자치위원회에서 직접 집행토록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 명단

# 동장이 바라보는 중앙동 주민자치센터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중앙동 주민자치센터는 주민들이 여가 활용 및 교육을 위한 일본어교실 등 교양 프로그램과 동민 work-shop 등 사회진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쓰레기 적치장 비가림 시설 등을 설치하여 시가지 미관개선을 이뤄 지역주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난 제12회 서귀포칠십리축제에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풍물패 출연 및 아케이드 상가 모형 차량을 제작해 중앙동 특색을 살린 작품을 내놓는 등 지역 특성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 반대로 미흡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무엇?

동사무소 시설을 이용하여 주민자치센터 운영을 하는 관계로 시설이 협소하여 각종 자생단체 회의 등 운영에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자치센터 운영에 있어 자치위원 스스로의 주도적인 역할이 미흡한 면이 있는 바 적극적인 참여가 아쉬우며, 대부분의 자치센터가 교양 프로그램 운영 위주로 흐르는 경향이 있는 바 앞으로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업을 추지하여 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 주민자치센터 활성화를 위한 조언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더불어 자치위원회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주민자치위원들이 자치역량 강화가 요구되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자치시대에 걸맞는 위원 능력 확대와 이를 위한 전문교육의 기회 마련이 필요하며 주민자치위원들이 지역 자치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의식개혁이 필요하다.

지역주민들에게 자치센터가 지역민을 위한 중심공간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사회진흥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하여 나가야 하며, 또한 이를 알릴 수 있는 홍보활동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 특별기획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귀포시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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