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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 지적 용머리해안 교량, 철거 아닌 개선키로
‘흉물’ 지적 용머리해안 교량, 철거 아닌 개선키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8.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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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본부, 자연친화적 교량 시설 보완 문화재청과 협의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용머리 해안에 지난 6월말 설치 완료된 관람 교량의 모습.

최근 해안경관 훼손 논란이 불거진 서귀포시 용머리해안 관람 교량에 대해 제주도가 철거가 아닌 시설 보완이라는 개선 방안을 내놨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용머리해안 교량에 대해 전문가들과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자연친화적 교량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8일 밝혔다.

용머리 해안은 지난 2014년 11월 낙석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관람객 통행이 금지됐었다.

이후 관람객들이 통행을 재개해달라는 요청에 서귀포시가 관람 교량 설치를 위해 중앙 문화재위원회 자문과 자문에 따른 설계 보완을 거쳐 지난해 6월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올 6월 26일 사업이 완료됐다.

하지만 지난달말부터 관광객들과 제주 지역 언론으로부터 자연 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에 도문화재위원회 기념물분과위원, 건축 전문가아 함께 현장을 방문, 전문가 자문을 실시한 결과 신설된 교량이 경관 조망을 방해하고 주변 경관과 색상 부조화로 인한 문제가 있지만 철거보다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자연친화적 교량으로 시설을 보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전문가들은 우선 관람장소에서 보이는 수평선과 용머리해안 절벽 응회암의 가로무늬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교량의 상판 제주석을 가로 배열로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또 교량 하단부의 교대 색상을 응회암과 같은 색상 계열로 재배치하고, 주변 경관의 조망을 방해하는 철제 손잡이 난간을 철거하도록 하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이같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추가 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검토하고 별도로 문화재청 중앙문화재위원회 자문을 추가로 받아 조속한 시일 내로 시설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김홍두 세계자연유산본부장은 “5억7000만원을 들여 만들었지만 조금만 손보면 주위 경관과 어울리게 할 수 있다”며 “철거까지 고려한 자문을 받았지만 철거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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