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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5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 미디어제주
  • 승인 2016.08.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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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소방서 삼도119센터 지방소방장 송부홍
제주소방서 삼도119센터 지방소방장 송부홍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심장병 환자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고 최근 급사를 유발하는 심장병 환자의 80% 이상이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환자 가족들 중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119구급대가 현장 도착 전 심각한 상태로 전위되어 사망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급성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으로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인 경우 5분 이내에 심폐소생술만 잘하면 소생 가능성이 75%이상이라고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2011년 5월 8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대구FC와의 K리그 홈 경기에서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신영록은 경기 종료 직전 운동장에서 갑자기 고꾸라졌다. 2000년 임수혁 선수가 쓰러졌을 때와는 달리 경기 관계자가 신영록선수에게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앰뷸런스도 환자 옆까지 다가가 신속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 응급처치를 받고 50여일 만에 신영록선수는 의식을 되찾고 현재 재활치료중에 있다. 그 당시 전문가들의 진단에 의하면 쓰러진 직후 빠른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사건 이후 많이 알려진 응급처치 방법이「심폐소생술(CPR)」이다. 제주소방서가 지난 한 해 동안 이송한 구급환자 중 심정지환자 504명을 응급처치(심폐소생술)하며 병원으로 이송하였으나 완전 소생하여 생활하고 있는 환자는 30명으로 심정지환자의 6%를 차지한다. 2010년 이전에 비교하면 소생율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이는 심정지 환자 주위에 있는 가족이나 이웃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응급처치를 제대로 실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주도가 WHO 제주국제 안전도시로 공인되면서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및 각 소방서에서는 전도민을 대상으로 응급처치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주민들의 교육을 위해 소방서 홈페이지에 심폐소생술 교육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으며 각 119센터에 <응급처치 실습 체험장>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제주소방서에서 실시한 <응급처치 실습 체험장>을 체험해 본 사람은 165회 15,088명이었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배우고 응급상황 발생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 익사 등과 같은 사고시 정상적인 호흡과 순환을 회복시키기 위한 응급처치로 산소부족으로 뇌손상이 오는 5분 이내에 기초적인 심폐소생술과 전기쇼크 치료는 사람의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민들에게 심폐소생술에 관한 교육 확산에 힘쓰고 있다. 가까운 일본 또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온천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자동제세동기(전기쇼크 치료장치) 등을 의무적으로 비치하게하고 종사자들에게 교육을 받게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BLS TS(소방교육대)]나 가까운 119센터에 설치된 <응급처치 실습체험장>을 찾아가서 체험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하지 않는가? 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고사성어이다. 여기에 비유해서 감히 백견이 불여일행(百見不如一行)이라고 말하고 싶다. 백번 보는 것보다 한번 체험해보는 것이 더 자신감이 생기고 실행 할 수 있을 것이다.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떠나기 전 가족의 손을 잡고 가까운 119센터에 방문해서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응급처치 체험도 해보고 소화기 사용법도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는지, ‘내 가족, 내 이웃은 내가 지켜야 한다’고 다시 한번 다짐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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