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제주도의 대형마트 종이박스 무상공급 중단 요청에 도민과 대형마트는 어리둥절한 반응이다.

지난 2일 제주특별자치도는 클린하우스 내 쓰레기 넘침 현상의 원인으로 대형마트의 종이박스 무상공급을 지목하며 도내 전 지역마트를 대상으로 종이박스 무상제공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종이박스 무상공급 중단 시행 일자를 추석 다음 주인 9월 19일로 내정했고, 이로 인해 다음 달 부터는 도내 마트서 종이박스를 이용해 장을 본 짐을 못 옮기게 된다.

하지만 이번 제도 시행으로 인해 제주도에 여러 후폭풍들이 몰아칠 것 같다.

보통 대형마트를 장을 보러 갈 때면 짐이 많은 경우 종이박스에 한 번에 담아 이동하는 이용자들이 아마 대다수 일 것이다.

그래서 항상 대형마트 내 종이박스 담는 코너에는 이용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갑자기 종이박스 무상공급이 중단된다면 가장 피해를 많이 보는 이들은 당연 마트를 이용하는 도민들일 것이다.

제도 시행 소식을 접한 마트 이용자는 “종이박스 쓰레기들이 대형마트에서만 나오는 것도 아닌데 도민들의 생활불편을 더 늘리는 제도 같다”며 제도시행에 불만을 토로하며 “당장 장을 본 그 많은 짐들을 어떻게 옮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의 클린하우스 쓰레기 넘침 해소 방안의 제도 시행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주도는 2015년 4월 15일부터 연말까지 종이박스 넘침 현상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종이박스류를 수집하는 영세업자‧시설을 대상으로 ‘재활용품 수집 보상금 지원사업’을 시행해왔다.

사업 시행으로 인해 클린하우스 청결과 생계형 수집자의 수집 보상금 지원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총 예산 7억 2000만원을 투입해 시행해온 것이다.

제도 시행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기간 내 클린하우스서 수거한 폐박스류가 전년도 동기대비 31%가량 감소하는 긍정적 효과와 더불어, 도 자체적으로 클린하우스 넘침 현상 감소로 인한 가로환경 청결유지와 저소득층인 민간 수집자 생계비 일부가 보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제주도는 재활용 수집 보상금 지원사업을 2016년부터 중단하고 더 이상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에는 클린하우스 지킴이 운영과 청소차량 증차 등 현안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이 많아 부득이하게 중단 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도의 이러한 주먹구구식 사업시행으로 도민과 영세업자들은 혼란스러운 것이 당연하다.

한편 이번 대형마트의 종이박스 무상공급 중단 시행으로 인한 화살은 대형마트가 맞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종이박스 무상공급 중단 시행에 대한 마트 내 이용객들의 불만접수는 모두 마트가 책임지고 떠맡게 생겼다”며 “다른 지역 모두 무상 종이박스를 공급하고 있는데 제주도만 중단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제도 시행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도민과 영세사업자 대형마트 관계자들의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대형마트 종이박스 무상공급 중단 사업 시행 후 제대로 된 효과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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