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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조랑말 ‘62년만의 귀환’ … 서울경마공원에서 제주마 경주
제주 조랑말 ‘62년만의 귀환’ … 서울경마공원에서 제주마 경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7.3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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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제주마 모의경주 실시, ‘제주의 날’ 등 다양한 행사 개최
 

제주 조랑말이 서울 뚝섬 경마공원에서 첫 선을 보인지 62년만에 다시 서울경마공원을 찾는다.

제주경마본부는 제주경마공원 휴장일인 오는 8월 14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제주마 모의 경주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국경마 60년사’를 보면 한국전쟁 직후 뚝섬경마공원에서 경마를 시행할 당시 지금의 더러브렛이 아닌 제주조랑말로 경마를 시행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첫 경주 시행연도인 1954년을 기준으로 본다면 62년만의 귀환인 셈이다.

4박5일 여정의 이번 원정길에 오르는 제주마는 모두 13마리. 모의경주라고 해서 어설픈 경주마들이 출전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번 경주를 위해 제주경마공원을 대표하는 현역 제주마 ‘달오름’과 ‘백록장원’ 등13두가 상경 채비를 갖추고 원정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다.

‘달오름’은 2008년 6월 데뷔 이후 현재 115전 22승의 기록을 보이고 있으며, ‘2014년 JIBS대상경주’와 ‘2015년 JIBS대상경주’를 연이어 석권한 바 있는 베테랑이다. ‘백록장원’도 2011년 5월 데뷔 이후 101전 15승을 거두고 있으며 ‘2013년 제주일보배 대상경주’와 ‘2014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상경하는 모든 출주마들이 현재 활약하고 있는 쟁쟁한 현역 경주마들로서 낯선 환경에서 경주를 치러지는 만큼 많은 경마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의경주는 두 가지 방법으로 시행되다. 첫 번째는 제주경마공원에서 상경한 제주마끼리 경쟁을 펼치는 경주로서 평상시 일반경주와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경주거리는 400m. 기수는 제주경마공원 현역기수들이 직접 기승하게 되며 모의경주인 만큼 고객들이 베팅은 할 수 없지만 박진감 있는 진검 승부를 유도하기 위해 출주한 마필들에 대해서는 순위에 따라 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두 번째는 한국마사회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3가지(더러브렛, 제주마, 한라마) 종류의 마필들이 마종별 1두씩 참가하는 경주로서 모두 3마리가 각각의 자존심을 걸고 승부를 펼친다.

다만 마종별 체고 및 평균 스피드 차이를 감안해 출발지점을 각각 다르게 하는 핸디캡을 뒀다. 더러브렛은 결승선 전방 500m, 한라마는 380m, 제주마는 320m다. 이 경주도 베팅은 할 수 없지만 경마팬들에게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작은 체구의 제주마가 큰 말들과 한판 붙는 이색적인 장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모의경주가 벌어지는 8월 14일에는 ‘제주의 날’ 행사가 함께 진행돼 1990년도 제주경마공원 준공 당시와 그동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을 비롯한 제주먹거리 장터, 제주도 말 산업에 대한 특집방송 방영과 함께 우리나라 씨수말계의 황제로서 활약하고 있는 ‘메니피’의 실제 모습을 경마 팬들에게 사상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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