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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교통사고 고3 학생 구한 ‘생명의 은인’
등굣길 교통사고 고3 학생 구한 ‘생명의 은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7.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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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9여단 김창기 상사의 훈훈한 사연 뒤늦게 알려져 화제
지난 6월 14일 김창기 상사가 교통사고를 당한 남학생에게 응급 처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귀포소방서

등굣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고 3 학생의 생명을 구한 해병대 간부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도 해병대 9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창기 상사(41)가 미담의 주인공이다.

김 상사는 지난 6월 14일 오전 7시47분께 서귀포시내 한 도로에서 피를 흘리면서 누워있는 권모(19‧서귀포고 3) 학생을 발견했다.

당시 이 학생은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던 중 이중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갈비뼈가 부러져 피가 목까지 차오르는 등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하는 상태였다.

김 상사는 곧바로 학생의 기도를 확보해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게 해주고 119에 신고했다.

서귀포소방서에서 구조 요원이 곧바로 도착, 권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주 동안이나 의식을 찾지 못했다. 다행히 6월말 의식을 되찾고 현재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구조대원에 따르면 김 상사가 제때 기도를 확보하지 않았더라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서귀포소방서는 지난 21일 김 상사에게 권군이 의식을 회복한 사실을 알렸고, 김 상사는 지난 26일 권군 아버지의 초청을 받고 병원을 찾았다.

권군을 병원으로 초청한 아버지 권순형씨(55)는 김 상사에게 “초기 대응을 잘해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의사한테 들었다”면서 “은인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119를 통해 알게 됐다. 덕분에 아이 생명을 살렸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거듭 감사를 표시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부대측은 김 상사를 포상하고 ‘해병대를 빛낸 해병’으로 전 장병에게 전파해 귀감이 되도록 했다.

김 상사는 또 오는 8월 1일 서귀포소방서장으로부터 표창까지 받게 됐다.

김 상사는 “해병대는 국민의 군대이고 제주도는 해병대의 제2의 고향”이라면서 “위급한 상황에 처한 제주도민을 구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다.

등굣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남학생의 생명을 구한 김창기 상사의 사연이 한달여만에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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