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제주평화학교 설립 승인신청 '철회'
제주평화학교 설립 승인신청 '철회'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12.01 10: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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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추진위, 1일 제주평화학교 설립추진 관련 기자간담회
"그동안 준비했던 역량, 새로운 모습으로 드러날 것" 여운

지난 3월 제주평화학교 설립추진위원회의 공식 기자회견으로 공식화된 제주평화학교 설립 추진이 8개월여만에 신청 철회라는 고배를 마셨다.

제주평화학교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임문철, 이하 추진위)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제주평화학교 설립 추진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추진위는 기자간담회서 "관성처럼 굳어진 제도교육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교육의 장을 마련하려는 염원 앞에는 넘어서야 할 벽이 너무나 많았다"며 "많은 시간과 물적, 인적역량이 법적으로 갖추어야 할 구성요건과 행정적인 절차에 소모됐다"며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온 힘을 다해 법적인 요건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단체를 비롯한 지역 반대 여론에 부딪혀 또 한번 홍역을 치뤄어야만 했다"며 "우리가 희망하는 학교를 만드는 일 앞에 나타난 많은 벽들 앞에서 좌절을 경험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지역 이전의 문제 뿐만 아니라 이러한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까지도 냉정히 진단해 보았다"며 "결국 설립추진위원들이 학교 설립에 대해 스스로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것에서 기인함을 직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이러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결코 책임있는 행동이 아님을 공유하게 됐다"며 "현실의 냉정함을 인정하고, 현재 진행 중인 '제주평화학교 설립승인 신청'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진위는 "지금까지 평화학교 설립 추진과정에서의 인적, 물적인 역량을 밑거름 삼아 '제주 대안교육 연구 모임' 등의 형태로 제주지역의 대안교육과 대안학교가 뿌리내리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이를 중장기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대안학교 설립 추진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인가.

제주평화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대안학교의 필요성을 피부로 직접 느꼈다. 전국적으로는 많은 대안학교들이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향후 이러한 시대흐름과 맞물려 어떤 식으로든 연구해나갈 방침이다.

#어떤 식으로든 연구해 나간다는 것은 향후 다시 추진한다는 말인가.

일단 오늘은 제주평화학교 승인철회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오늘 기자간담회의 주 내용은 우리의 철회 입장을 밝히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재추진 여부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러나 그동안 준비했던 역량을 새로운 모습을 통해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때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제주평화학교 설립신청 철회는 재정적인 문제 때문인가.

지난 6월 승인이 났다면 그대로 갔을 것이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기본적인 재정적 요건은 갖추고 설립승인 요청을 했었다. 기본적인 재정적 여력은 갖췄지만, 재정적인 것이 결정적인 것이 아니다.

다만 너무 급하게 달려 온 감이 없지 않다. 대안학교에 대한 교육적 역량이 부족했던 것도 스스로 느꼈다. 전교조 제주지부의 지적에도 충분히 공감했다.

#급하게 달려왔다는 것은 충분한 검토가 없었다는 것인가.

-그 부분은 인정한다. 그동안 빨리 달려왔던 것은 이우학교가 샘플이 됐고, 표본이 됐으며 그에 많은 의지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느꼈다.

#제일 안타까운 점은 무엇인가.

그동안 제주평화학교를 기다려왔던 학부모들이다. 평화학교와 같은 프로그램을 찾는 학부모들이 많다는 것도 확인했다. 앞으로 그 분들과 힘을 합해 교육부분에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나.

정산 작업에 나서려고 한다. 매입한 부지도 환매 하고, 기부금도 돌려주는 쪽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추진비용은 100% 저희들이 책임을 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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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f 2006-12-01 17:20:28
되는게 없는 제주도
모두 떠나자.
한심한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