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제주도는 축구를 즐기기에 너무 좋은 곳이죠”
“제주도는 축구를 즐기기에 너무 좋은 곳이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6.07.13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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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국서 타조축구클럽을 이끌고 있는 후앙준화 총회장
한중유소년 하계 제주전지훈련 참가…“제주가 아름답다” 강조
중국의 타조축구클럽을 이끌고 있는 후앙준화 총회장. 그는 제주도가 축구를 하기에 너무 좋다고 한다. ©김형훈

축구는 으레 남성의 점유물처럼 여긴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하는 이가 있다. 바로 40대 중국 여성인 후앙준화(43)씨다. 그는 저장성에서 타조축구문화발전유한공사를 이끄는 총회장이다. 프로축구단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 10여개의 지부를 두고 있다. 소속된 선수만도 3000명에 달하며, 올해말까지는 60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의 축구와의 인연은 독특하다. 공무원이던 그는 8년 전 아들 때문에 낯선 축구계에 발을 디딘다. 축구를 하고 싶다는 아이를 위해 자신이 직접 축구클럽을 만든 것.

“공무원은 안정적이죠. 사실 부족한 건 없었죠. 그런데 아들이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해서 클럽에 참여를 시켰는데, 직접 축구클럽을 이끄는 일까지 하게 됐네요. 중국에 있는 여러 클럽을 직접 발로 뛰면서 만나고 인연을 맺었어요. 엄청 노력을 했죠.”

그는 중국에만 머물지 않는다. 일본과의 교류도 하고, 우리나라도 직접 클럽 소속 선수를 이끌고 오간다. 그러다 꽂힌 곳이 제주였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아름답다’로 귀결된다.

“지난해 제주여행을 오게 됐어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 애들을 훈련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여행지로 제주를 선택했으나 그의 눈에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제주의 환경에 더 꽂혔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제주도축구협회의 소개로 제주K&B스포츠클럽 강경두 대표이사를 만나게 됐다. 때문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축구 선수들을 이끌고 제주에 오게 됐다.

한중 유소년 하계 제주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이 대회에 앞서 몸풀기를 하고 있다. ©김형훈

13일부터 제주도축구협회가 주최하고, 제주K&B스포츠클럽 주관으로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중유소년 하계 제주전지훈련 교류’ 대회에 얼굴을 비쳤다. 중국에서 데리고 온 선수들은 7세 이하와 12세 이하 등 30명이다. 애들과 함께 부모도 동행했다.

앞서 제주의 축구환경이 좋다는 그는 ‘시원하다’는 말도 곁들였다. 그가 살고 있는 저장성은 여름철 기온이 40도까지 치솟기에 제주의 여름이 시원할 수밖에 없다. 그는 제주의 장점을 다음처럼 설명했다.

“너무 시원해요. 부모들이 애들과 올 경우 관광도 즐길 수 있어요. 클럽 소속 선수들을 제주에 올 수 있도록 부모를 설득하기에 좋은 곳이죠. 축구장은 너무 아름답죠. 개인적으로는 태어난 곳이 바닷가라는 점도 제주에 끌리게 하네요.”

그는 제주도와의 축구 교류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준비기간이 짧았음에도 이번 교류전을 성사하게 만들어준 강경두 대표에게 고맙다는 말도 곁들인 건 물론이다.

후앙준화 총회장이 한중 유소년 하계 제주전지훈련을 주관하는 강경두 제주K&B스포츠클럽 대표와 애향운동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형훈

“뜻깊은 추억을 만들어준 강경두 대표가 고맙죠. 강 대표는 원래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저는 아들이 축구를 좋아했고, 그래서 축구에 빠진 사람이죠. 축구인의 입장에서 제주를 바라보면 너무나 축구를 하기에 좋은 곳이에요.”

후앙준화 총회장은 자신의 프로축구단을 슈퍼리그까지 진출시키려 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한번 와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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