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가 넘는 뱀이 주택가에 나타나 주민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최근 1.2m, 둘레 직경 6~7㎝인 뱀이 제주시 도련동 모 아파트 지하실 입구 주변에서 발견,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알고보니 이 뱀은 애완 뱀인 ‘볼파이톤(Python regius)’으로 확인됐고,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가 화북119 센터로부터 이 뱀을 인수해 관리하고 있다.
애완 뱀으로 알려지자 뱀 주인을 찾기 위해 해당 아파트 방송을 통해 수차례 공지했으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볼파이톤’은 아프리카의 열대성 우림에 서식하는 파충류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야생동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허가를 받아 양도양수 증명서에 의거, 소지해야 한다.
그러나 인터네 카페 등을 통해 적법절차 없이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늘지만 관리는 소홀하다는데 있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에도 제주시 삼도동에 대형 이구아나가 출몰해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특히 애완동물의 일부가 자연환경에 적응할 경우 제주 고유종 피해와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이경갑 센터장은 “국내에서도 조류·거북 외에 여우·악어·원숭이 할 것 없이 모든 동물종을 가리지 않고 신고절차 없이 개인간 불법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제주에도 유입될 우려가 예상된다. 따라서 법률에 따른 엄격한 법적용과 외래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통해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을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