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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 제주도 이관’ 제안에 원희룡 “JDC, 이대로는 안돼”
‘JDC 제주도 이관’ 제안에 원희룡 “JDC, 이대로는 안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6.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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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간담회에서 JDC 관련 수차례 불만 토로
시민단체, 제2공항 갈등 해소‧부영호텔 경관사유화 문제 등 집중 거론
원희룡 지사가 28일 오후 열린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함께 한 정책간담회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정책 제안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원희룡 지사가 제주국제개발센터(이하 JDC)를 제주로 이관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원희룡 지사는 28일 오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정책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JDC를 제주도 소속으로 이관하라는 정책 제안을 받고 “이제는 근본적인 틀에 대해 생각할 때가 됐다. JDC에 대한 근본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원 지사는 이 제안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저도 취임 후 2년동안 솔직히 설거지하느라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저로서는 JDC가 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위해 막대한 재원을 가지고 많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협조 관계를 유지하면서 불협화음을 자제하고 있지만 솔직한 마음은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20대 국회에서 앞으로 대선 이후에 정치적으로 정책 결정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지금까지 특별법 추진 과정에서 자주재정권을 가져오지 못하고 개발 주체인 JDC가 국토부 산하로 간 점, 제주공항공사를 가져오지 못한 점 등 기회를 놓친 부분이 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제주도민이 주체가 되는 도민 자본 확충이나 경영능력을 키울 수 잇는 틀이 당시에는 부족했을지 모르지만, 도민 주체로 시행착오와 자체 정화 과정을 거쳐 20년 역사가 진행됐다면 제주 개발 프로젝트의 현 주소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최근 시내면세점 입지로 제주도내 특정 구역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기재부와 협의하던 중에 국토부의 반대로 무산된 얘기를 전하면서 “상당히 높은 분으로부터 축하 전화까지 받았는데 최근 JDC와 국토부의 반대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없다면서 공중에 뜬 상태가 됐다”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김한욱 JDC 이사장과 직접 전화 통화를 했지만 ‘임기가 다 끝나서 어떻게 결정할 수 있겠느냐’ 하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행 상황을 전했다.

특히 원 지사는 “JDC처럼 연간 1000억원의 수익을 내면서 돈 쓰는 것만 고민하는 공기업이 대한민국에 어디 있느냐. 삼성 계열사들도 그 정도 수익을 내려면 지옥까지 가서 영혼을 팔아야 할 정도”라며 “이대로 가선 안된다는 게 솔직한 제 마음”이라고 재차 JDC와의 관계 설정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윈희룡 제주도정과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함께 한 3차 정책간담회가 28일 오후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제주특별법 개정 관련 제안과 유니버설디자인 정책 확대 관련 제안, 면세점과 카지노 수익 지역사회 환원 관련 제안 외에도 현안 이슈로 제2공항 문제와 부영호텔 경관 사유화 문제 등을 집중 거론했다.

홍기룡 제주평화인권센터 대표는 “제2공항과 관련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도정이 뒤로 빠지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한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소할 수 있는 공청회나 간담회 등을 마련하고 갈등 조정을 위한 대책 기구가 꾸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부영관광호텔의 건축 허가와 오라관광지구 개발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제주미래비전 계획과 어긋나는 사업에 대해 심사숙고해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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