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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지사 “도민들이 삶의 질 악화와 위협 체감하고 있다”
元 지사 “도민들이 삶의 질 악화와 위협 체감하고 있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6.06.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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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합동인터뷰] ‘난개발 방지’ 가장 잘한 일로 꼽아
카지노 신설과 제2공항 대체주거지 해결 등은 답변 미뤄
민선 6기 원희룡 지사 합동인터뷰가 28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렸다.

제주도 인구가 65만명을 돌파했다. 차량도 더 늘었다. 부동산 값도 폭등했다. 삶의 질은 나아졌을까. 원희룡 지사도 도민들의 ‘삶의 질’에 대해서는 낙관을 보내지는 않았다.

28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진행된 ‘민선 6기 2년, 합동인터뷰’ 자리에서 원희룡 지사는 ‘위협’이라는 표현을 썼다.

원희룡 지사는 “부동산과 교통문제, 쓰레기 문제 등 생활환경으로 삶의 질이 위협을 받고 있다. 도민들이 체감하는 것은 삶의 질의 악화와 위협의 체감이라고 본다”며 현재 제주도의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최근 5년간 진행된 난개발과 성장의 많은 과실들이 부동산 차익으로 엉뚱한 사람들이 이득을 봤다. 자본으로 무장한 기업들과 이주민들에 의해 선점된 것은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로 되돌아갈 수도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원희룡 지사는 “과거가 아무리 좋아도 하더라도 돌아갈 수 없다. 운명적으로 대처하고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 나가는 길 밖에 없다. 파격적으로 저렴한 분양 주택과 제법 괜찮은 임대 아파트를 꾸준히 공급하겠다”고 부동산 문제 등의 해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를 하면 부동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제주의 부동산 가격은 광역시 수준을 뛰어넘는 곳도 생겼다. 개발 바람 때문이다. 원희룡 지사는 2년간 그걸 잡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원희룡 지사는 “2년을 돌아보면 가장 역점 둔 일은 제주의 근본 자산인 청정자연을 위협하는 난개발에 제동을 거는 것이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원희룡 지사가 '난개발 방지'를 가장 잘 한 일로 꼽았다.

그는 중국 자본의 위협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풀었다.

원희룡 지사는 “오해를 한다. 중국에 땅을 팔았다고. 국민적으로 걱정한다. 만일 뒤늦게 파악하거나 파악을 했더라도 시간을 끌었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취임 한달만에 (중국인들의) 토지 매입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상징적인 걸 들라면 드림타워의 층수를 낮춘 협상이다. 큰 불은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가장 잘 한 일로 ‘난개발 방지’를 꼽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카지노 신설에 대한 입장은 필요성을 설명하며, 공론을 거쳐서 결정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신규 카지노가 없다면 기존 카지노에 대한 프리미엄만 높여주는 등 엉뚱한 결과가 나오게 된다. 투명성과 세수 확보 국제 기준을 확보하고 신규로 갈지, 기존 카지노에 대한 전반적인 정리에 착수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 그때는 도의회와 도민사회의 공론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제2공항. 해당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주민들에게 대체주거지를 준다고 하는데 가능한지의 여부도 불확실하다. 원희룡 지사는 이에 대해 답을 아꼈다.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 입지 주민들의 공식 입장은 (공항 설치에) 반대다. 정부에서 제2공항이 확정되지도 않았다며 논의 자체를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예비타당성 결과가 나오면 (대체주거지에 대한) 본격 논의에 들어가겠다”고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합동 인터뷰 자리에서 제2공항 대체주거지와 카지노 신설 등 민감한 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 답안은 내놓지 않았다.

행정시장 직선제 등 자치역량에 대해서도 원 지사는 답변을 유보했다. 인구증가에 따른 도의원 선거구 획정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원희룡 지사는 “도민사회의 공론이 시장 직선을 원하거나, 시장을 정당 가입없이 뽑도록 하는 등의 공론이 압도적이라는 주민들의 선택이 있어야 한다. (시장 직선제에 대한) 특정 견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선거구 획정 문제를 얘기하는 건 더욱 부적절하다. 선거와 관련된 논의는 이해관계에 따라 전혀 다른 각도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 당국에서 특정안에 대해 먼저 제기를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선거’를 입에 담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패배와 자신의 대선 주자로서의 입장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시장에 비상품감귤도 나오게 된다. 이른바 ‘풋귤’이다. 원 지사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선택’을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택배를 통해 기존 규격과 관계없이 소비자들이 감귤을 선택한다. 이건 시장친화형이다. 붙들어매지 말고 풀어야 한다. 구조적으로는 매년 과잉 생산된다. 소비자 맞춤으로 가는 것은 소비자에 맞게 경쟁력을 갖추고, 저품질 감귤에 몰리는 것을 분산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핫한 지역이 되면서 내년 대선에서 또다시 해저터널이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 지사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면서 ‘논의 불필요’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합동토론회는 △협치, 경제, 미래산업, 문화관광, 1차산업 △환경, 도시, 주거, 투자, 개발, 공항만, 대중교통 △청렴, 복지, 평화 등 3개 분야별로 나눠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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