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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돌을 던져놓고 길을 물어라”…“상상을 실천하면 현실로”
“먼저 돌을 던져놓고 길을 물어라”…“상상을 실천하면 현실로”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6.06.20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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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현 대표, 제주경제와관광포럼서 “제주가 주제다” 강연
강우현 제주남이섬 대표

“일단 돌을 던져놓고 길을 물어봐라”(投石問路 투석문로)

“상상이 생각에만 그친다면 공상과 환상, 망상이 모두 같은 말이다”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지 말고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저질러보라”

제주에서 ‘탐나라공화국’을 조성하고 있는 강우현 제주남이섬 대표가 지난 6월17일 제주관광 발전을 위한 다양한 ‘상상키워드’를 제시했다.

이날 강 대표는 ‘제주경제와관광포럼’에서 ‘제주가 주제다’를 내용으로 한 특강을 했다.

강 대표는 ‘백지상상’과 ‘저질상상’이라는 화두를 잡고 자신이 남이섬에 ‘나미나라공화국’을 건국(?)하고 독립을 선포한 배경과 제주에 ‘탐나라공화국’을 건설하는 이야기를 풀어놨다.

“상상을 그저 생각으로만 가둬두면 공상, 망상, 환상과 같다. 그러나 상상을 실천으로 옮기면 현실이 된다”며 “김칫국부터 마실 수 있어야 자신의 상상을 끝내 현실로 만드는 용기도 나온다”고 강 대표는 강조했다.

기존 선박 디자인과 다른 모습을 상상해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본 딴 알라딘호, 산에서 만든 돌고래호 등은 그의 상상의 산물이다.

나미나라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배들이다. 숲속에 버려진 조각상을 ‘나미나라 인어공주’로 만든 후 자연스럽게 촉발된 ‘가짜 인어공주’ 논란을 덴마크의 진짜 인어공주와 절묘하게 연결시킨 스토리텔링의 효과 등도 상상을 현실로 만든 사례로 제시했다.

□ 섬에 가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면서 나미나라의 중요한 소득원이 된 것이 ‘남이섬 짚 와이어’다.

‘줄을 타고 강을 건널 수 있을까’란 상상을 현실로 실현한 ‘남이섬 짚 와이어’는 80m 상공에서 1㎞를 날아가는 아시아 최대 와이어 라이딩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남이섬의 주요 명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강 대표는 마시고 나서 버리는 ‘소주병’을 예로 들면서 제주관광의 지향점을 꼽았다.

“소주병의 무한변신은 부가가치 재창출의 과정이다. 빈 병으로 슈퍼에 팔면 40원만 받지만, 다양한 형태로 재활용하면 10배, 100배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낸다”며 “내버리면 청소, 써버리면 창조”라고 상상의 결과를 응축했다.

이어 강 대표가 내린 ‘관광지’에 대한 정의도 간단했다. “사진 찍을 곳이 많아 다음 날에도 또 방문하게 하는 곳, 그래서 관광으로 먹고 사는 곳이 관광지”라고 말했다.

남이섬이 성공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얘기다. “성·비수기 구분 없이 1년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연간 300만 명이 찾는 비결은 동화적 발상과 접근”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대표는 “제주를 관광으로 경쟁력을 더 높이려면 부족한 것을 가져와서 채워놔야 한다”며“제주를 앞으로 ‘삼안도(三安島)’로 만들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안녕’, ‘안심’, ‘안전’이다. 경치가 아름다우면서 사람 좋고 안전한 곳이 제주라는 콘셉트를 부각시켜 국제적인 관광지로 각인시킨다는 것이다

또 강 대표는 “제주가 사계절 관광지로 자리 매기려면 꽃과 나무, 돌, 안개 등 모든 것이 자원이 돼야 한다”며“지어 축산분뇨 냄새도 자원으로 활용하는 ‘바이오 투어리즘’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14년 2월 강 대표는 제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제주남이섬, ‘탐나라공화국’을 건국하는 역사에 첫 삽을 뜬 것이 그것이다.

땅을 파도 파도 나오는 빌레(돌)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계곡이 돼 물길을 안내한다. ‘제주에 있는 것은 모두 보물’이라는 그의 지론이 만든 개발 방식이다.

제79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

강 대표는는 ‘탐나라공화국’을 세우는 데도 동화적 발상이 뼈대를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애국심도 콘텐츠고, 신앙심도 콘텐츠다. 손님 지갑을 열려고 애쓰기 전에 그 지갑을 지켜주는 것이 믿음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마음을 열면 손님이 지갑을 놓고 간다’는 게 그의 지론인 셈이다. “사람은 영원히 재활용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종신정년’을 지향한다”고 강 대표는 덧붙였다.

“공직자들은 안 되는 것부터 찾는 경향이 있다. 되는 법을 찾아야 한다”며 “사업자는 법에 없는 것들을 찾아 ‘창조제조법’을 만들고 써야 뜻을 이룰 수 있다”고 강 대표는 조언했다.

끝으로 제주 주제는 ‘제주’라고 꼽은 강 대표는 “이 땅이 어떻게 변할 지 나에게도 미스터리이지만 토론을 행동으로, 자존심을 자신감으로, 방관을 관심으로 방향을 바꾸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강 대표는 “제주인들은 자존감이 매우 강하다”며“이것을 자신감으로 승화시키고, 토론에 그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면서 방관을 관심으로 돌리면 제주는 지금보다 훨씬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래픽디자이너이자 동화작가 제51회 프랑스 칸영화제 공식포스터 제작자로 선정됐던 강 대표는 2001년 ㈜남이섬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남이섬을 환경문화 생태와 동화를 모티브로 국내 최고 명승지로 개발했다.

특히, 남이섬을 한류열풍의 시발점이자 중심으로 발전시켜 연간 300여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지로 정착시켰다.

지금은 제주시 한림 금악에서 탐나라 공화국을 주제로 우리 제의 청정환경에 걸맞은 새로운 관광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제79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은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제주은행·제주농협·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후원, 제주시내 칼호텔에서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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