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마다 늘어나는 제주인구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제주지역 인구 순유입규모는 2016~2017년에 정점(피크)을 찍고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상주인구는 2019년 말 69만명 안팎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구 순유입여건은 관광산업 호조, 국제학교 추가 개교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겠으나, 거주비용 증가와 기업유치 부진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하근철)은 20일 발표한 ‘제주경제브리프 2016-05’ 연구보고서인 ‘제주지역 인구유입 전망과 대응과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제주지역 인구는 지역경제 호조 지속, 정책적 유인(기업유치, 혁신도시, 해군기지, 국제학교) 등으로 2010년에 순유입으로 돌아선 뒤 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순유입 규모는 2010년 400명에서 2015년 1만4000명으로, 올들어 1분기에도 1년 전 (전년동기)보다 38%인 4183명이 늘었다.

제주지역 유입인구는 주로 경기도, 서울 등 수도권에서 30~59세 중장년층이 제주에서 새로운 직업과 삶을 살기 위해 제주시에 정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은퇴인구보다 30~59세 중장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0~2014년엔 제주시를 중심으로 순유입됐으나, 2015년엔 서귀포시 순유입 규모가 크게 늘었다.

정착주민 대상 설문조사결과 새로운 직업과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이주했다는 응답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들이 이주전 직업은 주로 전문직·사무직·자영업 종사로 응답했다.

이처럼 인구유입이 늘어나는 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으나 이에 걸맞은 인프라 부족으로 인구과밀 문제점(3難 : 교통난, 주택난, 환경난)을 양산한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제주경제는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2011년 이후 전국 경제성장률을 꾸준히 웃돌고 있고, 1인당 지역총소득, 사업체수도 전국에 비해 빠르게 늘었다.

하지만 주거비용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관광산업 호조, 국제학교 추가 개교 등으로 인구유입이 지속되면서 전체 인구가 꾸준히 늘어 2016~2019년엔 연평균 2.4~2.6% 높아진다는 것이다.

순유입 규모는 2016~2017년을 정점으로 점차 둔화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국제학교 학생수 증가, 혁신도시와 해군기지 정착에 따른 인구유입 등 제주 일시적 요인을 추가 반영하면 인구 순유입 규모는 2016～2017년중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유치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적인 인구유입이 이뤄지겠지만, 쾌적도 악화, 관광관련 서비스업 포함 등은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제주지역 인구밀도와 도로 길이당 자동차등록대수는 여전히 전국 하위 수준이나 매우 빠르게 늘고 있어 쾌적도 악화가 가속된다는 것이다.

또 숙박시설, 커피숍 등 관광관련 서비스업도 포화에 다다르면서 추가적인 인구유입을 제약할 가능성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여러 모형 분석 결과,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안정된다고 가정할 때 기대소득 차이에 따른 인구 순유입은 관광객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2016～2017년 이후 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상주인구는 2015년말 62만4000명에서 2019년말 69만명 안팎으로 늘어날 이란 예상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인구유입이 제주경제 양적·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 대응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오염자부담원칙(PPP, polluter pays principle)에 입각해 원인 제공자에 대한 범칙금(penalty) 부과 등으로 3難 (주택.교통.환경난)발생을 억제하고, 늘어난 세수를 바탕으로 관련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성장동력을 발굴·육성 △ 주민과 소통강화 △ 경제·금융 교육 활성화에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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