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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의 교통 문제 이대로 좋은가?
우도의 교통 문제 이대로 좋은가?
  • 미디어제주
  • 승인 2016.06.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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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송규진 제주교통연구소장
송규진 제주교통연구소장

최근 우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우도 전체가 교통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5월20일 기준으로 우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74만 4186명으로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014년도에 150만명, 2015년 200만명이 우도를 방문 하였으며, 우도로 진입되는 차량도 1014년에 13만 8097대, 2015년 20만 400대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우도의 해안도로는 총 12,9km이며 농어촌도로가 7,5km 마을안길이 6,9km등으로 차량이 운행되는 도로는 27,3km에 불과하다.

또한 도로 폭은 4~6m로 차량이 교차운행하기에도 버거운 실정인데다 보도가 설치되지 않아 우도주민 및 보행자들이 사고위험에 상시 노출이 되어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통사고 추이를 보면 2013년에 58건, 2014년에 67건, 2015년에 70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함에도 뚜렷한 대안 마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우도에는 전세버스 25대, 마을버스 2대, 이륜차 405대, 전기삼륜차 460대, 자전거 628대가 운행되어 있으며, 하루 평균 549대의 렌터카가 진입하여 교통 혼잡을 부추기고 있다.

우도에서 1일 운행되는 교통량은 2888대여서 쾌적한 환경과 낭만을 찾아 방문하는 관광객이나 우도 주민들은 차량에서 발생하는 소음 및 먼지로 인해 우도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으며, 삶의 질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해마다 차량이 급증하는 7월과 8월에는 하루 605대로 진입을 제한하는 차량 총량제를 2008년에 도입되어 추진되고 있으나, 2015년 이 기간에 진입한 차량은 총 49,488대로 1일 평균 798대가 들어가면서 차량 총량제는 무너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2008년도의 우도에 진입하려는 차량 수요와 지금의 수요는 큰 차이가 난다. 현재 제주도내 운행되는 렌터가 대수는 3만대에 임박하고 있으면, 우도 도항선 회사도 늘어나 사실상 차량 총량제를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우도의 교통문제 이대로 방치해서는 앞으로 더욱더 큰 혼잡과 혼란이 야기 될 것이다. 여기에서 필자는 몇 가지의 해소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우도에 진입하는 차량을 우도 주민 및 공사차량, 조업차량 등을 제외한 모든 차량은 과감히 진입을 통제하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도에서의 이동은 대중교통이 감당하게 하는 정책적 결단도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우도 내에서 소유할 수 있는 차량을 제한하는 차량 총량제를 실시 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진입 총량제이지만 향후에는 우도만이 가지고 있는 지리적, 환경적 특성에 맞게 우도내에 운행되는 차량을 총량화 시켜서 기본적인 교통량을 파격적으로 조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세 번째로는 제주특별자치도가 2030카본프리 아일랜드를 목표로 전기차 보급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필자는 우도를 전기차 우선 도입 특구로 지정하여 2025년까지 우도에 운행되는 모든 차량은 전기차로 전환시켜서 청정의 섬 우도가 더욱더 관광 경쟁력을 갖게 하는 정책적 배려도 반드시 필요하고 본다.

마지막으로 우도는 우도주민 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에게도 중요한 자산 중에 하나이다. 이러한 우도를 더욱더 잘 보존하고, 우도주민들이 관광객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들을 찾아야 된다고 본다. 관광객이 200만명이 찾아와도 실질적으로 우도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말부터 우도 주민들이 자발적인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상생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행정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섬 속의 섬 우도가 제주특별자치도의 관광과 교통의 롤 모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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