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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 미디어제주
  • 승인 2016.06.08 11: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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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경배
김경배

저희 성산지역 주민들은 어느날 날아든 날벼락 보도 하나로 대대로 삶의 터전을 지켜온 조상님들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고향마을을 등져 야할 말로는 다 못할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럴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난 7개월간 목이 터져라 절규해봤지만 달라진건 하나 없이 예비 타탕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30년 가까이 천직이라 여기며 이어온 생업을 전면 포기하고 지난 6개월간 쉽지 않은 싸움을 이어오고 있고 가늠도 안 되는 물질적 피해는 물론 벌써 몸도 마음도 다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의혹투성이인 용역발표와 동시에 도정과 국토부는 유력언론들을 총동원해 무지막지한 확정화 행보를 자행하여 국민과 제주도민 여론을 왜곡시켰고 도지사는 제주전체 발전을 위해 희생하라고 강요하며 온갖 감언이설을 쏟아냈습니다.

우리가 언제 보상 따위, 지역개발 따위를 얘기했습니까? 우리는 진정으로 살던 데로 살고 싶을 뿐입니다.

돈을 먼저 내세우지 말고 먼저 예의를 갖춰 정중히 허락을 구하여 보십시요. 그것이 민주주의고 절차적 정의인 것입니다.

대형 국책사업 전 당연히 거쳐야만 되는 주민의견수렴이나 공청회 등을 잔혹하게 무시했기 때문에 저희들이 억울하다고 모든 것이 망가져 가며 싸우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대로 계속 진행된다면 도지사와 우리들은 물론 국가까지도 비극의 길을 걷고 말 것입니다.

예정부지 선정 후 우리들이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국토부는 ICAO와 FAA 평가기준을 엄격히 적용하여 부지 평가를 했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제 민간항공기구나 미연방항공청 규정에선 부지 선정 시 주민수용성 우선 고려 원칙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피해주민 최소화 방안(해상형)을 권고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원지사는 신공항 안(현 공항 폐쇄)과 현 공항 확장 안을 달랑 500명 주민상대 여론조사와 몇 십 명 상대로 그야말로 날치기 공청회를 거쳐 도민 의견이라며 용역팀에 위 두 안을 배제 요청했고 공항을 하나 더 짓는 안을 용역 발표6개월 전에 가닥을 잡아버리고는 부지선정과정에 전혀 개입한 적이 없다는 황당한 발언을 일삼았습니다.

우리 제주의 미래가 4년 임기 도지사의 것입니까? 한 사람의 예외도 없는 65만 도민 모두의 제주 입니다!

신공항 안에 대해 누가 봐도 공정하며 광범위한 도민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했고 돈이 다소 더 들더라도 시간을 충분히 갖고 적극적 검토가 필요했던 겁니다. 원지사의 행보를 보면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을 택하여 재임기간 업적 쌓기에 뜻이 있었던 게 아니냔 오해를 받고 있는 겁니다.

짜맞추기 식 총체적 의혹 용역 내용 중 정석 비행장은 안개 때문에 배제했다 했는데 공식 기상청 데이터가 아닌 이해당사자라 할 수 있는 정석비행장이 제공한 데이터로 평가를 해버렸습니다

성산지역이 신도지구와의 마지막 경합에서 환경성이 만점이 나오며 최적지 평가를 받았는데 성산 예정지역엔 어디가 끝인지 발굴도 채 끝내지 않은 천연기념물 수산용암동굴과 보호가치가 인정되어 등급까지 매겨진 용암동굴들이 아예 예정부지 안에 있는데도 환경점수가 만점이 나올 수 있습니까

제주는 용암동굴이 있어서 201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 공원으로 지정이 됐는데도 말입니다. 제주의 가치를 올리려는 수많은 학자들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유네스코 인증 자원을 스스로 파괴하려는 아이러니가 세상에 또 어디 있습니까?

원지사는 발표초기 확정화 행보와 동시에 누차에 걸쳐 대체 농지대체 택지 등을 얘기했습니다

공항 발표 후 6개월 새 공항부지인근 세화, 표선 등 부지에서 1Km이상 떨어진 지역은 땅값이 5배 이상 올랐고 공항건설이 확정되는 3년 후엔 최소 10배, 20배 까지도 오른다고 합니다. 우리처럼 억울한 사람들 덕에 잠을 자면서도 만세를 부르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겁니다.

보상금으로 우리의 억울함을 잠재우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십시요. 대대로 물려받은 삶의 터전을 어느 날 날벼락 같은 발표 하나로 순순히 내놓을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이 사업은 재검토 되어야만 합니다.

차라리 지금 예비 타당성 조사를 중단하고 아무 이해 관계가 없는 외국전문가들을 용역 단으로 구성, 지금까지 검토돼온 모든 후보지를 진정 제주의 100년 대계, 아니 천년 대계를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부지선정 용역을 재 실시 하는 것이 국가기관과 선량한 국민간의 처절한 소모전을 피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현 공항 포화현상이나 시간이 늦어져 다가 올 위기는 정석비행장을 잠시 활용하고 기업에 충분한 보상을 해주면 되는 일입니다. 공항포화 해결에 따르는 고통은 당연히 제주도민 전체와 기업이 함께 해쳐나가야 되는데 지금의 상황은 너무도 잔혹하게 일방적으로 우리에게만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일본 나리타 공항 산리즈카 지역 주민들 얘기와 우리들 상황이 너무도 닮아 있습니다.

1966년 일본정부가 당신들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희생하라며 주민동의 절차를 무시하고 강압적으로 밀어 부치다 이를 보다 못한 대학생들과 시민단체가 동참 저지하며 유혈사태로 번진 후에야 다신 주민동의 없인 어떤 국가사업도 밀고 가지 않겠다는 일본정부의 사과와 함께 결국 중단선언이 되어 활주로 3본 공항계획이 착공10년이 되서야 활주로 1개만 완성되었고 결단코 마을을 떠나지 않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서 나머지 1개는 반쪽 짜리 활주로로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결국은 우리 성산지역도 산리즈카랑 똑 같은 길을 가게 될 겁니다. 이제 곧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이 대거 공식 연대할 것이고 도지사 취임 후 무지막지한 행보로 인해 고통 받고 아픔을 겪고 있는 수많은 제주도민과 연대해 도지사 소환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며, 감사원 공익 감사 청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몇 사람 목숨까지도 기꺼이 내놓고서라도 기필코 승리할 것입니다. 희생자가 나오는 장면엔 제가 가장먼저 등장할 것입니다.

지금 중단 하십시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초대형 참사를 저지른 유병언의 구원파 땅은 국고환수 못하면서 왜 죄 없는 국민의 땅은 그리도 쉽게 빼앗으려 합니까?

우리들은 박근혜 대통령님께, 도지사님께 투표한 죄밖에 없는데 왜 우리가 하루아침에 도지사로부터 버림받고 국가기관으로부터 버림받아 난민신세가 되어야 합니까?

우리는 국민의 의무를 다하여 살았는데 국민의 기본권인 인권도 인간의 존엄도 짓밟히게 되어 생업까지 접어가며 평생 충성을 바쳐온 내나라 국가권력에 맞서서 평생 정든 내 집을 떠나 객지에서 길바닥 삶을 언제까지 살아야 합니까? 도지사님 왜? 이런 도민의 아픔을 모르는 체 하고 있습니까?

도지사님의 잘못된 행보를 왜? 저 같은 무지랭이가 증명해 내야 합니까? 도지사님!

처음 시작 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와 제주의 사람도 자연도 지켜내는 도지사의 본분에만 충실 하십시요. 개발의 극대화만이 제주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란 잘못된 생각은 접으시고 인간의 존엄과 자연의 가치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훌륭한 도지사로 지금이라도 돌아와 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진언 드립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세계제일이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최고의 석학 분들과 유능하신 공무원님들이 진정 양심을 져버리지 마시고 자연이 살아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 제주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꼭 같이 고민하여 예타과업결과물을 내놓으시길 두 손 모아 기도 하겠습니다.

일본이란 나라가 산리즈카의 아픔을 겪고 초일류 선진국이 됬던 것처럼 인권이 존중 받지 못하는 나라는 결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은 국책사업 진행방식이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 나라 대한민국의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결단코 이 싸움에서 지지않을 것임을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은 오랫동안 기억해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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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네 2016-09-06 17:08:36
그들은 찍어준 책임은 본인한테 있는 것이니 그리 억울한 일도 아닙니다.
댓가를 치른 것이라 생각하고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국가권력에 맞서지 마시고 나라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세요...

이사 2016-06-09 17:55:43
쇠귀에 경읽기일테니 고만팽개치고 ,우리동네 로 (공천포) 이사오시요, 거보단 백배 살기좋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