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반토막 나버린 예술중점학교 예산, 예결특위서도 논란
반토막 나버린 예술중점학교 예산, 예결특위서도 논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6.07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의회 예산결산특위, 7일 추경예산 심사 중 의원들간 설전 ‘눈총’
제주도교육청의 예술중점학교 관련 예산이 상임위에서 삭감된 것을 두고 도의회 예결특위 추경예산 심사에서도 의원들간 논쟁이 벌어졌다. 사진 왼쪽부터 부공남 교육의원, 고태민, 이상봉, 현우범 의원.

상임위에서 반토막이 나버린 제주도교육청의 예술중점학교 추진에 따른 애월고등학교의 전공교과시설구축 사업비 문제가 예결특위 추경 예산심사에서도 쟁점으로 대두됐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7일 제4차 회의를 속개, 도교육청이 제출한 추경예산에 대한 심의를 벌였다.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가기 전 자료 제출 단계부터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현우범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도내 예술계열 진학 희망자 현황 및 결과, 도내 예술계열 학교 진학 현황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한 데 이어 부공남 교육의원도 예술 중점학과 신설에 따른 과목과 교사 수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고, 고태민 의원(새누리당)은 예술중점학교로 지정된 애월고와 함덕고의 신청 서류를 자료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가장 먼저 부공남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부 의원은 “최근 매해 음악 또는 미술 계열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250여명이나 된다”면서 “이 학생들에게 좀 더 체계적으로 짜임새있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예술중점학과 신설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9개월 정도 남은 기간이면 강사 확보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지 않느냐”며 상임위에서 의원들에게 충분히 준비 상황 등을 설명하지 못하고 예산이 삭감된 점을 집중 추궁했다.

강시영 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은 이에 대해 “상임위에서 삭감된 예산을 예결위에서 살려준다면 지적된 사항을 충분히 검토해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우범 의원도 지난 제9대 의회 때부터 예술고 설립이 번번이 무산된 점을 들어 “상임위에서 도교육청 집행부가 의원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것 같다”며 “당초 애월고에 갈 예정이었던 미술계열 학과를 함덕고로 합치면 안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전우홍 부교육감은 “한 학교로 합치려면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한다. 기간이 걸리더라도 절차를 밟으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태민 의원은 “도교육청에서 의욕적으로 고교체제 개편과 맞물려 이를 추진하고 있지만 해야 한다면 도내 전체 교육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지역 발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 너무 소통이 부족하다. 농촌지역이 희생하는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달라”는 주문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이날 예결특위 부위원장으로서 회의 진행을 맡았던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마지막 질문을 하는 순서에서 의원들간 설전이 오고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의원이 애월고의 신청서류에 첨부된 학부모, 학교운영위, 총동창회가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고 얘기하자 고 의원이 “그 내용이 합리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이 의원의 질의를 가로막고 나선 것이었다.

이어 이 의원이 총동창회 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이 성곡여고의 성공사례를 보고 와서 찬성 쪽으로 의견이 기울면서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쪽으로 공식 입장이 정리됐다고 회의록 내용을 설명하자 고 의원은 “지금 교육청 입장을 대변하려는 거냐. 회의록을 낭독하는 관점이 뭐냐”고 따지면서 다시 발언 중간에 끼어들었다.

결국 현우범 의원이 “회의가 지금 왜 이렇게 되고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고, 이 의원도 “지금 모든 의원들의 질의가 끝나고 부위원장이 질문 순서를 쓰는 데 이의 있느냐”며 꿋꿋이 질의를 이어갔다.

고 의원은 결국 이 의원의 질문 순서가 끝난 직후 추가 시간을 요청, “예술중점학교에 반대하는 게 아니며, 상임위에서 에산이 삭감된 것도 다시 한번 고려해볼 사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학교 지정이 됐기 때문에 지정 취소 이유가 없는 한 당연히 가야 하는 것 아니냐. 다만 이 과정에 접근방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고 추진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충분한 토론이 없었다는 점을 재차 추궁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이뤄진 교육위 계수조정 결과 내년 예술중점학교 추진을 위한 애월고의 전공교과시설구축 사업비 52억6500만원 중 23억7200만원이 감액 조정돼 내진 보강사업 등 교육시설 안전관리비로 증액된 상태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