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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문학, ‘2016 공개합평회’ 개최
한라산문학, ‘2016 공개합평회’ 개최
  • 유태복 시민기자
  • 승인 2016.05.30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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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문학동인회(회장 김병심)는 지난 20일, 28일 양일간 ‘2016 한라산문학 공개합평회’를 문학동인과 시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이 모여 제주시 건입동 소재 ‘제주문학의 집’에서 개최했다.

▲ 김병심 회장이 "올 여름 시원한 세대공감에서 창작실기 지도를 마련했다"며 인사를 했다

김병심 회장은 “한라산문학동인회가 내년이면 30년이 됩니다. 이번 공개합평회는 제주문단에 베풂과 함께 많은 가능성을 발견하고 함께 문학에 참여하여 새롭게 다시 술렁이게 하고싶은 역동성을 상징한다.”며  “홀로 습작하시는 분들에게 우리나라 대표시인들과 함께 합평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며 인사말을 했다.

▲ 김공호 시인의 자신의 시 '아래아'를 낭송하고 설명 했다.
▲ 부정일 시인의 자신의 시 '당신은 죄가 없습니다' 를 낭송하고 설명했다.

20일 1차 합평회는 나희덕 시인을 초청하여 회원 강홍탁의 시 ‘고백’, 김신숙의 시 ‘들꽃 여인숙’, 김항신의 시 ‘김밥 한 줄’, 김혜승의 시 ‘호박 화석’, 이윤승의 시 ‘다섯 계절의 성’을 합평했고 나희덕의 시 ‘그 말이 잎을 물들었다’, ‘배추의 마음’ 2편을 낭송하고 합평했다.

이어 28일 2차 합평회는 작가 장석남 시인, 문태준 시인을 초청하여 김공호의 시 ‘아래아’, 김수홍의 시 ‘사과가 떨어질 때’, 김혜연의 시 ‘판례독법’, 부정일의 시 ‘당신은 죄가 없습니다’, 지상호의 시 ‘매미의 집’ 등을 낭송하고 합평하고, 이어 장석남 시인의 시 ‘뺨의 도둑’, 문태준 시인의 시 ‘아무 까닭도 없이’를 낭송하고 합평했다.

▲ 장석남 시인과 문태준의 공개 합평을 했다.

한편 한라산문학동인회는 올 여름 ‘시원한 세대공감’에서 창작실기 지도를 마련했다. 8월1일(월)~ 13(토) 18시~22시(총12회, 1회 4시간)까지 시창작 아카데미를 주관하고 있다.

▲ '2016 공개 합평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이번에 참여한 시인은 손택수 시인(누구에게나 시가 있다), 김연수 소설가(시보다 시적인 소설), 문태준 시인(그리우면 시를 쓰라), 장석남 시인(느리게 깊게 시와 교감하다), 나희덕 시인(시와 삶은 어떻게 만나는 가), 양전형 시인(제주어시의 연금술) 등이 강의한다.

▲ 제3회 시 창작아카데미 광고지

아카데미의 대상은 제주도내 고등학교 재학생 이상 도민이면 된다. 신청기간은 5월 10일 ~ 6월 10일까지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ericmind)에서 신청서를 다운받고, 이메일(1995nabi@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 010-7305-1409로 하면 된다.


'아무 까닭도 없이'

                                <문태준의 시 전문>

돌담을 지나가고 있었다
귀뚜라미가 돌담 속에서 울고 있었다
구렁이가 살던 곳이라고 했다
돌담을 돌아도 돌담이 이어졌다
귀뚜라미가 따라오며 울었다
집으로 얼른 돌아와
목침(木枕)을 베고 누웠다
빈방에 가만히 있었다
귀뚜라미가 따라와
목침 속에서 울었다
방이 어두워지자
밤이 밤의 뜻으로 깊어지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아무 까닭도 없이


※문태준 시인은 동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등을 수상하고, 시동인 ‘시힘’ 동인, 현재 불교방송 포교제작팀 프로듀서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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