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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는 의사에게, 세금은 마을 세무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세금은 마을 세무사에게
  • 고병훈
  • 승인 2016.05.27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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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특별자치도 세정담당관실 주무관 고병훈

피뢰침으로 유명한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 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없다. 세금과 죽음을 제외하고는’ 이라 했다.

세금에 대한 가장 확실한 표현이다. 도박으로 얻는 수입, 심지어 뇌물에도 세금이 있는 만큼 살아가는 동안 세금은 떼려야 뗄 수도 없을 뿐더러, 다소 진부한 표현이지만 국가나 자치단체를 유지하는 근간임에도 틀림없다.

세금이라는 것이 강제 징수인 까닭에 굳이 가까이하려 하지 않고, 그런 탓인지 세금을 온전히 잘 이해하고 납부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집으로 들어가다가 우편함에 꽂혀 있는 고지서를 꺼내들고 납부기한을 살피면서 기한이 지나기 전에 납부하려고 하는 것이 대부분의 성실 납세자의 모습이다.

문득, 자신이 내고 있는 세금이 제대로 되어 있는 지 궁금하거나, 몇 년간 가입해 온 청약 통장이 아파트 분양 당첨으로 연결되었을 때,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고 새 집으로 이사 가려 할 때, ‘세금은 어떻게 내야 하나?’ 라고 한 번 쯤은 고민하게 된다.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도 못한 상황, 누군가가 내 상황을 꼭 집어 설명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이런 바람을 현실화한 제도가 바로 ‘마을 세무사’이다.

사업을 하거나 소득이 비교적 많은 사람은 세금업무 대리인을 두고 있으나 이를 제외하면 대다수는 그렇지 못하다. 죽음이 갈라놓기 전까지는 뗄 수도 없는 세금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 주기 위해 오는 6월부터 마을세무사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마을세무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지역세무사회가 협업을 통해 재능기부를 희망하는 세무사들을 모집하여 세금업무 대리인을 두지 못한 일반 주민을 위한 세무 상담을 하게 되는 제도로 전화 상담을 기본으로 하여 필요에 따라 대면 상담도 가능한 방식이다. 10여 명의 세무사가 지역을 나눠 담당구역을 지정하고 책임 상담하게 되는 마을세무사는 읍면동 홈페이지나 전화 확인도 가능하다.

세금을 더 내면 정산하여 돌려주게 되므로 더 낼 수도 없는 것이 세금이지만 납부할 시기를 놓치거나 관심을 두지 않을 때에는 상상 이상의 가산세가 덤으로 돌아온다.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면 자신이 속한 지역을 담당하는 마을세무사를 알아두고 필요할 때 이용하는 것이 답이다.

아플 때 의사가 있다면 세금이 고민일 때는 마을 세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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