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후보지 선정 관련 최종 용역보고서 내용 중 정석비행장의 안개 일수에 대한 자료가 기상청의 공식 통계 자료가 아닌 정석비행장에서 실측해 제공한 자료인 것으로 드러났다.
성산읍 제2공항 반대위원회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2공항 용역 보고서의 기상 평가 항목에 ‘최근 10년간 기상데이터를 분석(제주, 고산, 서귀포, 성산)한 결과’라고 돼있는 부분에 대해 “이번 연구용역진이 국가가 인정한 기상청 데이터를 인용했다고 거짓으로 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최근 제주도를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제2공항 용역의 문제점에 대한 얘기를 나눴고, 해명자료를 받은 결과 ‘정석비행장의 안개일수 자료는 정석비행장에서 실측한 자료를 적용해 분석했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성산읍 반대위원회는 “이번 용역 보고서는 제주도에서 가장 안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을 국가 공식기관인 기상청이 인정한 고산이 아닌 표선으로 만들어버렸다”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성산읍 반대위는 “정석공항측이 준 기상 데이터를 인용해 놓고 용역보고서상에는 성산기상대 기상자료를 인용했다고 허위 내용으로 조작했다”면서 국토교통부 용역 보고서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제주지역 안개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10년간 안개일수가 가장 많은 곳은 고산 지역(299일)이었고 서귀포 216일(연 평균 21.6일), 제주 153일, 성산 130일 등 순으로 조사된 바 있다.
기상청은 제주, 서귀포, 고산, 성산 등 4개 지역을 공식 관측지점으로 정하고 있고 이들 4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발생한 안개는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산읍 반대위는 “이번 용역은 정석학원 소속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이 연구 총괄기관으로 참여, 이해 관계자인 정석공항에서 제공한 기상 데이터를 용역보고서에 삽입해놓았다”면서 “용역진에서도 공식적으로 실토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에 성산읍 반대위는 “허위이며 부실 용역인 이번 용역은 반드시 재검토돼야 하며, 대한민국 존엄의 가치를 우습게 여긴 용역 연구팀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 사실을 밝혀내고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산읍 반대위는 “제주도가 보내온 4가지 답변 모두 문제가 있는 답변이었다”면서 향후 다른 답변 내용에 대해서도 반박 내용을 정리해 알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