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평리 주민들 “제2공항 반대가 ‘님비’? ‘생존’이다”
온평리 주민들 “제2공항 반대가 ‘님비’? ‘생존’이다”
  • 조보영 기자
  • 승인 2016.05.20 12: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 20일 오전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 항의 방문
"도가 나서서 님비 현상 분위기 조성 '경악'…지역 주민 갈등만 부추겨"
20일 오전 원희룡 제주도지사에 항의 방문한 온평리 지역 주민들이 비공개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온평리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20일 오전 10시 40분 제주도청 집무실을 찾았다.

비대위는 지난 13일 제주도청에서 진행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정책자문위원회’에서 모 교수가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에 대해 전형적인 ‘님비(NIMBY) 현상’으로 규정한 발언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

비공개 면담이 끝난 후 도청 기자실을 찾은 현은찬 온평리장은 “제주 제2공항 예정지 발표로 인해 현재 주민들의 생존권에 심각한 위협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제주도정이 해당 자문위원회를 통해 ‘님비’ 현상 분위기 조성을 한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송대수 온평리 비대위 기획정책팀장도 “온평리 주민들의 희생으로 제2공항 건설이 추진 중이다. 삶의 터전을 잃는 우리 입장에서 제2공한 건설 반대는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도정이 나서서 지역이기주의로 몰아가고 있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20일 오전 제주도청을 항의 방문한 제2공항반대 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이하 온평리반대위)가 원희룡 지사와의 면담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원희룡 지사와의 면담에서 비대위는 주민들을 설득과 교화의 대상으로 여기는 갈등조정이 아니라, 실질적인 소통과 대화에 적극 나서라는 주문과 함께 해당 자문위원회의 명단과 회의록을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님비 현상 발언에 대해 원희룡 도지사는 도정과 지사의 입장이 아닌 자문위원 개인의 입장이라고 해명하며 앞으로 주민들과의 소통에 힘써나가겠다고 뜻을 피력했다고 비대위는 전했다.

비대위는 “제주도와 지역주민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갈등조정자문위원회의 집착으로 오히려 해당 지역민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소통이 없는) 조정위원회 자문으로 인한 제2공항 추진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비대위는 “제주공항 입지 선정 발표 직후에 온평리 마을회관을 찾은 원 지사가 1주일에 2~3번 찾아오겠다고 약속했지만 거짓말이었다. 지금까지 한번도 온적이 없다”면서 “공항추진팀을 마을에 내려 보냈지만 실질적인 책임자가 아니니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오늘 항의 방문의 성과에 대해 비대위는 “우리에게 만족은 없다. 오직 제2공항 철회만이 답이다. 자문위원회의의 소통 문제 역시 도정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일축, 도정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조보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