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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간다고 취업 보장되는 시대는 “이젠 끝”
대학 간다고 취업 보장되는 시대는 “이젠 끝”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6.05.12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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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아주 특별한 우리가 뜬다 <1> 왜 특성화 고교인가
제주 지역 일반고 선호 현상 심각 … 왜곡된 교육 인식 바꿔야

제주지역은 다른 곳과 달리 고교 서열화가 심한 편이다. 특히 제주도는 일반고를 선호하는 풍토로 인해 고입에 따른 피로감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심각하다. 학부모들도 무작정 일반고로 자녀들을 보내기에 혈안이 돼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젠 이런 것들을 벗어나야 한다. 제주도내 특성화 고교를 제대로 들여다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미디어제주>는 특성화고 인식개선의 일환으로 ‘아주 특별한 우리가 뜬다’는 기획특집을 목요일 격주로 5차례 보도한다. [편집자주]

 

취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특성화 고교도 새로운 선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여전히 일반고 선호 현상이 극심한 편이다. 사진은 취업 최강을 자랑하는 서울여상 전경. ⓒ김형훈

현재 중학교 1학년이 3학년이 되는 2018년부터는 제주에서도 고입 선발고사가 폐지된다. 선발고사 대신 내신으로만 학생들을 선발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고입 선발고사 폐지는 제주 교육정책의 혁신으로 평가된다.

왜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해야 할까. 전국적 추세가 그렇다. 대학입시도 서서히 변하고 있기에 무작정 시험만 치러서 들어가는 고입으로는 미래의 역량 있는 인재를 키우는데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도는 여전히 일반고에 쏠린다. 특히 제주시내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일반고를 향해 목을 맨다. 중학교 3학년부터가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일반고를 겨냥한 목숨 걸기는 시작된다. 결국 자녀의 가방은 무거워지고, 부모의 경제적 능력도 시험을 받게 된다.

제주도의 일반고 선호는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다. 서울 등의 지역은 제주와 달리 특성화 고교에 대한 인기가 높다. 상대적으로 일반고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이다.

서울여상은 수년 전부터 중학교에서 최고 등급의 학생들이 몰려드는 인기학교로 부상했다. 내신 0.7%인 학생이 서울여상에 들어오기도 하는 등 최소 20%에 들어야 이 학교에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

서울여상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왜일까. 바로 취업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여상을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률은 94.9%에 달했다. 그렇다고 단순 취업률 수치 때문에 서울여상이 인기를 끄는 건 아니다. 졸업한 학생들의 성과급을 제외한 평균 연봉은 2440만원에 달한다. 굳이 대학을 졸업하지 않더라도 이 학교만 졸업하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믿음은 이 학교로 발길을 돌리게 한다.

제주도의 청년 취업률은 어떨까. 지난해 ‘제주도민 일자리인식 실태조사’를 들여다보면 청년(만 19~34세)의 미취업 비율은 25.0%였다. 취업형태는 더 심각하다. 취업을 한 이들 가운데 임시직이나 일용직으로 일하는 이들은 절반에 달하는 45.7%에 이를 정도였다. 취업한 이들의 53.9%는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이었다.

취업률 통계는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취업을 하는 게 쉽지 않고, 좋은 일자리를 찾는 건 더더욱 어려운 현실임을 말해준다.

그래서 육지부는 차츰 특성화 고교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서울여상의 경우엔 다소 특별하기는 하지만 이런 현상은 서울여상에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다른 특성화 고교도 인기몰이중이다.

그렇다면 제주도는? 아직도 일반고 선호 현상이 높다. 일반고 선호 현상은 고교 서열화라는 문제를 낳는 건 물론, 중학교 때부터 줄세우기라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

이젠 이런 인식부터 바꿀 때다. 교육이 정상화되려면 일반고나 특성화 고교가 함께 길을 걸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내세우고 있는 고교체제 개편의 완성을 위해서는 특성화 고교가 제자리를 잡는 일이 급선무다.

취업 문제는 삶의 문제로 귀결된다. ‘대학 졸업은 취업’이라는 등식이 사라진지는 오래됐고, 다양한 교육정책만이 취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정부는 특성화 고교를 졸업한 이들을 위해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혜택도 주고 있는 현실이다. 굳이 대학만을 목표로 할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많다. 제주도내 특성화 고교는 이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취업률은 여전히 낮다. 특성화 고교를 나온 학생들의 80% 이상은 여전히 대학을 향한다. 도내 특성화 고교의 취업률을 끌어올리고, 그것도 좋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다면 굳이 대학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어진다.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제도를 활용하면 대학은 차후에 선택해도 늦지 않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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