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민간보조금, 눈 먼 돈인가?"
심포지엄 행사비 제멋대로 정산
"민간보조금, 눈 먼 돈인가?"
심포지엄 행사비 제멋대로 정산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11.24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성곤 제주도의회 의원, 사업운영본부 행정사무감사
제주화산연구소 민간보조금 집행 실태 추궁

24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제주도 사업운영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제주화산연구소에 대한 민간보조금 집행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위성곤 의원에 따르면 사단법인 제주화산연구소는 제4회 '세계의 화산' 국제학술 심포지엄 행사를 개최한다면서 옛 북제주군으로부터 6000만원의 보조금을 교부받아 올해 6월2일부터 3일까지 행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위 의원은 "정산결과를 보면 과연 이 행사가 제주도민을 위한 행사인지, 아니면 그들만의 잔치인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가장 먼저 대회에 참가한 국내외 초청 인사 중 제주도 인사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우리 제주도에는 화산과 관련된 연구자가 한 분도 없다는 것이냐"고 추궁했다.

위 의원은 "또한 자료집, 포스터까지도 제주도가 아닌 도외에서 제작해 돈은 제주도가 대고, 이익은 타지방 사람이 받는 등 행사의 의미자체가 무색할 정도"라며 "점심식사와 저녁 리셉션 비용은 400만원에 육박하고, 숙박비만도 890만여원을 지불한 것으로 나왔다. 이틀간 행사 준비에 9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사용했으면서도 제대로 된 계산서 한 장, 납품서 한 장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외국참가자 여비지급과 관련해서는 사실인지, 거짓인지 이해할 수조차 없다"며 "인도네시아에서 초청한 아흐마드라는 분에게 여비와 원고료로 한화 약 170만원 상당을 지급했다고 사인까지 되어 있는데, 실상 일정표에는 이 사람은 없고, 다른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정표에는 있는데, 초청자 명단에는 없는 인물도 있고, 돈은 다른 사람이 받고 강연은 이분들이 했다니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위 의원은 그 사례로, 국내에서 초청여비를 받은 사람 중 오모씨라는 사람이 있는데, 특강은 오씨가 아니라 박모씨가 한 점을 들었다.

위 의원은 "민간보조금 집행과 관련된 일은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식의 보조금 사용과 정산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그리고 제주도당국은 이런 문제에 관해 인식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더구나 내년 예산에도 2800만원이나 계상돼 있어 만약 지금과 같은 형식적인 집행검사가 계속된다면 도민의 혈세는 몇몇 사람의 위신을 세우기나 생색내기에 사용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욱이 버젓이 공무원이 정산하고 나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서류를 제출하는 것을 보면 과연 도민의 혈세를 제대로 집행하는지 감시할 공무원이 맞는지 비통한 심정마저 든다"며 "보조금 집행이나 정산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정산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을 못했다고 답변한 후, "잘못 집행된 부분이 있으면 향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민간보조금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