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역사서에 기록된 제주 화산체, “송악산으로 추정”
역사서에 기록된 제주 화산체, “송악산으로 추정”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6.04.12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연대분석을 통한 역사기록 재해석
송악산

역사서에 기록된 제주 화산체가 송악산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원장 이순배)은 역사서에 기록된 화산을 밝히기 위해 연대분석과 역사기록을 다시 해석해 대정읍에 자리한 송악산이 역사서에 기록된 화산으로 가장 유력시 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암석학회지」에 게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게재 논문은 연대측정을 통해 송악산이 최소 3800년 전 이후, 비양도가 최소 4500년 전 이전에 분출한 오름임을 보고했다.

역사기록 재해석을 통해 서로 다른 화산분출로 믿어져 왔던 1002년과 1007년의 두 차례 화산기록이 하나의 단성화산에서 일어난 일련의 화산분출 사건임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또 제주 화산분출과 관련된 고문헌 기록에 대한 화산지질학적 해석을 통해, 역사서에 기록된 화산은 수성화산활동과 마그마성 화산활동을 모두 가지는 상당한 규모의 화산으로, 대정읍 송악산일 것으로 제시했다.

현재까지 송악산은 지금으로부터 3800년 전 이후에 분출한 것으로 밝혀져 있으나, 최후기 화산분출 시기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는 암석 연대분석에 사용되는 분석기법상의 한계 때문으로, 앞으로 새로운 연대분석 기법의 개발과 적용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이번 논문은 화산․지질학적 관점에서 해석에 국한되지 않고 화산분출 사건이 기록된 고려시대 초기 탐라와 고려의 실제적 관계, 시대·문화적 배경 등을 고려해 화산분출 기록 시점과 실제 화산분출 시기의 상호 불일치 가능성도 함께 제시하고 있어, 앞으로 다학제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15세기에 쓴 세종실록 지리지, 고려사 등엔제주에 화산분출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에 근거해 군산, 가파도, 비양도, 우도 등 화산이 그 동안 역사서에 기록된 화산으로 추정돼 왔다.

연구원은 2015년부터 제주도내 주요 오름 연대 연구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다랑쉬, 일출봉 등 주요 오름 분출연대 뿐만 아니라 제주 곶자왈 용암류가 1만년 이내로 매우 젊은 용암류임을 밝혔다.

연구원 관계자는“앞으로 연대자료 축적, 새로운 연대분석 기법의 개발과 적용, 제주 탐라시대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역사시대 화산분출 기록의 실체가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제주도내 오름의 분출시기를 밝히는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주홍 기자/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