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제주도청 제3기 아버지학교가 지난해에 이어 31일 1주차 강의를 시작으로 5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제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아버지학교는 ‘아버지의 사랑이 가정을 세운다’는 구호를 내걸고 매주 다른 소주제로 중심으로 운영된다.
31일 1주차는 ‘원가족과의 관계 - 내 안의 나·그림자 그리고 아버지’라는 주제로 천주교 제주교구 참사랑가정상담소의 박후남 데레사 수녀의 강의가 진행됐다.
박 데레사 수녀는 심리 검사를 통해 “내 존재 안에는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 콤플렉스로서 나의 부모님이 있다. 나에게 영향을 준 부모님은 사실 본인들의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것이니까 결국 따지고 보면 그 부모님의 부모님도 내 안에 있는 것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나는 내 자녀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고, 내 자녀는 나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한 존재가 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내 존재 안에 가족의 역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수녀는 각자의 내면에 있는 아버지의 부정적인 모습과 그것이 지금 나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작용되고 있는지를 돌아볼 것을 권하면서 “자신에게 상처를 준 아버지를 전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박 수녀의 안내에 따라 눈을 감은 채 ‘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도록 한 다음 다시 가슴에 손을 얹고 각자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야. 지금까지 수고했다. 그리고 사랑한다”라고 세 번 말하도록 하면서 각자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2주차에는 ‘자녀와의 관계-건강한 아버지와 아들’, 3주차 ‘부부관계-함께 가는 우리 부부’, 4주자 ‘아버지와 가정-자녀 돌보기’, 5주차 ‘아버지의 사명과 새로운 출발’ 및 수료식 등으로 진행된다.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김방훈 정무부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되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까워하면서, 아이들과 거리는 멀어져 있고 집에서 아버지의 자리는 좁아져 초라해 보일 때도 있다”면서 “앞으로 5주 동안 아버지학교를 통해 아버지란 이름의 정체성을 찾아, 가정을 이끄는 자랑스러운 아버지로 거듭나는 보람있는 교육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 2차례 아버지학교를 수료한 참가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매주 토요일 진행하던 일정을 목요일 저녁으로 변경, 교육 참여에 따른 부담감을 줄이고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