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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장 변화 둔감한 기업 도태는 필연”
“소비자·시장 변화 둔감한 기업 도태는 필연”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6.03.2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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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훈 교수, 제주경제와관광포럼 세미나서 강조…“제주관광 트렌드변화 주시해야”
문정훈 교수는 기업이 소비자 트렌드 변화를 예측할 것을 강조했다.

“소비자 문화코드와 행동양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기업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 제주 관광산업 역시 관광객 트렌드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결국 소비시장 흐름을 이해해야 미래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문정훈 교수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푸드비즈랩 연구소장)는 지난 18일 열린 ‘제76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에서 ‘비즈니스에 맛을 더하다’란 주제 특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교수가 이날 가장 주목한 것은 ‘푸드 비즈니스’의 빠른 생존 전략이다. 이른바 ‘먹방’에서 ‘쿡방’으로 트렌드가 바뀐 미디어 흐름 이면을 들여다봤다.

유명 음식점을 찾아가는 ‘먹방’에서 자신의 직접 요리를 하게 만드는 ‘쿡방’이 뜨는 것은 ‘푸드 비즈니스’의 치밀한 전략 산물이라는 것이다.

‘푸드 비즈니스’는 소비자와 가장 가깝기 때문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담아 비즈니스 환경변화 첫 물결로 기업들이 주목해야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문 교수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 당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것이 ‘푸드’였고, 회복의 첫 신호도 ‘푸드’에서 나왔다”고 소개했다.

소비자를 이해하는 깊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변화 선행지표가 되기 때문에 ‘푸드 비즈니스’ 기업은 ‘트렌드세터’가 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최근 가장 ‘핫’한 예능 분야인 ‘쿡방’은 ‘푸드 비즈니스’가 철저하게 세팅을 한 전형적인 사례로 꼽았다.

상당수 ‘쿡방’에 등장하는 식재료와 가공식품, 가전제품은 특정기업의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미디어가 만든 전략이 아니라 대기업이 주도하는 철저한 전략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쿡방’은 세계에서 가장 주방과 먼 거리에 있던 대한민국 남자들을 주방으로 가게 만들었고, 자취생들이 가스레인지를 켜게 만드는 변화를 견인했다.

또 문 교수는 ‘푸드 비즈니스’는 수동적 소비자를 능동적 소비자로 바꿔, 비싼 것에 기꺼이 지불하는 소비자로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푸드 비즈니스’가 부상하면서 관련 기업들은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포위하면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으로 CJ를 꼽았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아이에서 노인까지,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장악하면서 기업 체질도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 변모했다.

식품소재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변신을 거듭하면서 유통과 외식, 문화사업, 제약, 미디어 분야를 거느린 거대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대표적인 연예기업인 YG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의류와 화장품, 외식분야로 몸집을 늘리고 있다.

외식업은 소비자와 가장 가깝고, 소비자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업종이면서 다른 영역과 쉽게 융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사례에서 세계 제1 명품업체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와 스웨덴의 이케아(IKEA), 세계 최대의 인터넷 종합 쇼핑몰 ‘아마존’ 등이 본업에서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빠르게 바뀌는 등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문 교수는 ‘푸드 비즈니스’가 주는 가장 큰 시사점은 ‘수동적 소비자를 능동적 소비자로 바꾸라’는 데 주목했다.

능동적인 소비자들끼리 서로 연결시키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마케팅 캠페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업들이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하려면 소비자들의 삶의 방식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라이프 스타일을 포위’할 것도 주문했다.

문 교수는 ‘똑똑하고 섬세한 소비자들의 감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수요를 만들어내고 시장을 세분화 해 포화된 시장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편의를 넘어 품격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감성적이면서 실리적인 변화도 놓치지 말라고 문 교수는 지적했다.

편의점에서 고급 레스토랑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스몰 럭셔리’를 제공하면 소비자가 느끼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교수는 식품에 대한 불안과 괴담이 확산되는 ‘푸드 패디즘(Food Faddism)’을 전문가를 통해 바로잡으라고 권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 과학으로 소통하기 시작하면 시장에 빛이 들기 시작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를 스마트하게 변화시킬 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문 교수는 제주관광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제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의 빠르게 바뀌고 있는 니즈가 무엇이고 뭘 원하는지 발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준비하는 것이, 제주로 꾸준히 사람들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제76차 제주경제와 관광포럼세미나가 18일 열렸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제주은행·제주농협·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후원해 열린 이날 세미나엔 경제단체장, 기업체 대표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문정훈 교수는 서울대 농경제사회회학부에서 학사·석사를 받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IT경영학부 교수와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경영과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문 교수는 농림축산식품부 공공데이터개방위원과 평가위원,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유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푸드비즈(Food Biz)랩 연구소장을 맡아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노는 법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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