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이 드디어 시동을 걸었다. 민선 6기 제주도정의 야심찬 추진 의지로 첫 걸음마를 떼었지만 넘어야 할 산들도 많다.
27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 도지사는 김방훈 정무부지사, 김병립 제주시장, 김황국‧이선화‧신광홍 제주도의회 의원을 비롯해 박경훈 민예총 위원장, 김석윤 전 문화포럼 이사장, 제주대 김태일 교수, 고정언 제주시 원도심 주민협의체 위원장 등과 함께 ‘제주시 원도심 성굽길 답사’에 나섰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 공모로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에따라 2021년까지 국비와 지방비를 1:1로 매칭, 약200억원 규모의 사업이 진행된다.
또 지난해 말 부처 협업사업에도 선정, 올해 12월 각부처 장관들과 국무총리로 구성된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도시재생특별법’에 따라 총2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각 부처에서 우선적으로 지원받게 된다.
2020년까지 약 5년의 기간 동안 2500억원 내외의 예산이 국비로 지원되는 대단위 사업이 추진되는 것.
오늘 답사는 제주 성굽길을 돌아보며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인 마중물 사업과 부처협업 사업을 연계, 현장 답사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원도심은 우리 시민들의 기억이 모여 있는 곳이며 역사의 현장 유적 뿐 아니라 경제와 교통, 문화의 중심였던 곳”이라면서 “오래된 미래, 즉 과거의 역사와 미래의 꿈이 함께 숨 쉬는 소통의 공간이 되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016년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지역은 전국 33개소 뿐이다. 이에 따라 전략 사업 방향 설정, 전담 조직 체계 강화 등 풀어야할 숙제도 산적해있다.
도시재생 T/F 워킹 그룹 박경훈 부위원장은 “유흥준 문화재청장은 그의 책에서 ‘아직까지 목관아 광장을 복원을 하지 않은 건 제주도민의 수치’라고 했다”면서 “500년 조선시대, 더 나아가 탐라시대 가장 핵심적 공간인 목관아가 복원돼야 허브 기능으로서의 광장이 살아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제주도는 제주시 옛 제주성내의 전통 경관을 복원, 제주문화 정체성을 담보하는 진정한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오래된 미래, 모관-옛 것을 살려 미래를 일구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역사문화도시', '문화 관광도시', '자연친화도시', '사회경제도시'등 4개 비전을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역사경관 재생 ▲문화예술 재생 ▲어메니티 재생 ▲주민정주 재생 ▲젠트리피케이션 대응 재생 ▲교통주차혁신 재생 ▲지역경제 재생 등 7개 전략사업에 대한 점검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도와 참여도를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에 대한 구상안 마련도 시급한 과제다.
도시재생담당 김양훈 과장은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나 참여율이 저조해 따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오는 5월 주민공청회를 열어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추후 '도시재생센터'를 가동해서 주민역량강화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보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 발상지의 역사 문화등은 보전의 가치뿐만아니라 그 지역의 이미지와 직결됨으로
재생을 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