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저지 도민운동본부 도청앞 천막 설치 싸고 '몸싸움'
"여기에 천막 치려거든, 차라리 도청 안에다 치세요."
17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현관앞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미 FTA 저지 기자회견이 제주도정의 경찰력 동원 정문 봉쇄로 차질을 빚은 가운데, 오전 11시28분께 비상시국농성에 돌입하기 위한 천막설치를 둘러싸고 한미 FTA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 소속 회원들과 제주시 공무원들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도민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트럭을 도청앞 인도 변에 세워두고 천막설치를 위한 장비를 내리려 하자 제주시청 공무원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이를 제지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강순문 전교조 제주지부장은 "한미 FTA 저지를 위하여 제주도민들이 피눈물 나는 싸움을 전개하고 있는데, 행정은 천막마저도 못치게 하니, 이게 말이나 되느냐"며 크게 흥분해하며 항의했다.
임기환 제주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도 "한미 FTA 저지에 제주도정이 그동안 굴욕적 행태를 보여오다, 오늘은 기자회견 봉쇄에다, 천막설치까지 가로막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제주시 건설과장은 "관련 규정상 제주도청 앞에서는 절대 천막을 칠 수 없다"며 "차라리 도청 안에다 치라"고 말했다.
#"잔칫집 골목 천막도 공무원 동원하며 막느냐"
그러자 도민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제주시청 공무원들이 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 지금 잔칫집 옆 골목에도 천막이 치어져 있는데, 그것은 왜 막지 않느냐"고 따졌다.
10여분간 계속된 몸싸움 끝에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천막을 제주도청 앞 인도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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