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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택 교육국장 “우도 학교에서 끝까지 교육자로 남겠다”
문영택 교육국장 “우도 학교에서 끝까지 교육자로 남겠다”
  • 조보영 기자
  • 승인 2016.02.1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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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육의 나아갈 길 동참”…도서지역서 남은 교육 활동 마무리 선언
오는 3월 우도 초·중학교로 발령 예정인 제주도교육청 문영택 교육국장

제주도교육청 문영택 교육국장이 오는 3월 도서지역학교인 우도중학교의 교장으로 자진 전직, 이례적인 행보에 나섰다. 도서지역에서 마지막 교육활동을 전개하며 끝까지 교육자로 남겠다는 의지다.

문영택 교육국장은 “1977년도에 교직에 들어섰다. 대개 고등학교에서 근무를 해왔다. 초등학교, 중학교에 언제가 한번 근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남은 기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했다. 이석문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저의 철학이 다르지 않았다”면서 “남들이 가기 어려운 곳을 가려고 했다. 그곳에서 마지막 교육활동을 전개해보고 싶었다”면서 퇴임을 앞두고 도서지역학교에 지원한 이유를 밝혔다.

문 교육감은 한 달 반동안 이석문 교육감과 고민의 시간을 거쳤고 교육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보름 전에 우도중학교로의 전직이 확정됐다.

우도중학교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문영택 교육국장은 “평소 향토사학에 관심이 많았다. 우도는 1800년대 초까지만해도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었다. 일제시대에는 비양도와 함께 노략질의 근거지기도 했다”고 풀어냈다.

이어 “1800년대 중반 우도에서 말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모이고 마을이 생기고 학교가 세워졌다. 그때 조천의 유학자 김석린 훈장이 우도로 들어가 훈학 활동을 펼쳤다. 진정한 우도의 개척자며 선구자”라며 자신도 그의 뒤를 밟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으로의 교육 정책에 대해 문영택 교육국장은 “우문현답이라고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우도학교와 지역민들과 이야기하며 우도 교육의 발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적극적으로 찾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문 국장은 “제주교육이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 같이 고민하면서 그 길에 일조를 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는 점을 꼭 말씀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조보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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